[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진단키트주와 여행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백신 접종 본격화로 주춤했던 진단키드주는 반등하고 신고가 행진을 벌였던 여행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30일 증시에서 진단키트주 대장주인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35%) 오른 8만2700원에 마감됐다. 6월 초만 하더라도 주가가 6만4500원이었으나 한 달 만에 28.21%나 상승한 것이다.
엑세스바이오도 이날 400원(1.39%) 오른 2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주가는 2만2100원에서 3만원대까지 오르며 31.9% 올랐다. 수젠텍은 이날 150원(0.65%) 오른 2만3200원에 마감했다. 수젠택 역시 이달 들어 11.27% 오르며 상승세다. 휴마시스는 이날 400원(2.07%)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42.10%나 급등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등했던 진단키드주는 올해 초 주가 상승 피로감과 코로나 백신 접종 본격화로 주춤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가 조정받으며 횡보세를 이어갔다.
대장주 씨젠도 지난 4월 무상증자 호재로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4월 중순 이후 주가는 36%나 하락했다. 엑세스바이오, 랩지노믹스 등도 고점 대비 10~4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최근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진단키트주도 상승세다. 더 이상 추가 상승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진단키트주가 재평가 받으며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도 진단키트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고 있고,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호조를 띠고 있다”며 “진단키트주가 지난해만큼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지난해 초반 수준으로 하락할 거라고 내다보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백신접종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델타 변이 영향으로 최근 2주간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제주항공(-1.17%)과 진에어(-0.71%), 티웨이항공(-1.47%) 등 주요 항공사 주가가 하락했다. 참좋은여행(-0.34%), 노랑풍선(-1.06%), 롯데관광개발(-1.23%), 호텔신라(-0.31%), 등 여행주도 내림세로 마감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영국은 6월 21일에 종료하려고 했던 코로나19 관련 제한들을 4주 연장하기로 발표했고 이탈리아는 영국발 여행객에게 5일 격리를 의무화, 벨기에는 27일부터 영국발 여행객 입국을 금지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 받기 전까지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확산세는 빠르지만 사망률이 떨어지는 만큼 여행 재개가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코로나가 풀리면 항공·여행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얻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진단키트주의 경우 주가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지난해 만큼의 급등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단키트주의 성장세 역시 완만해지고 있고 지난 1·4분기부터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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