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과 소금만으로 간을 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코로나19로 집밥족이 늘면서 손쉽게 맛을 내는 액상 조미료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식품업계는 홍게나 참치액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한 액상조미료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최근 '사조 참치액 칼칼한 맛'과 '사조 홍게액'을 출시했다. '사조 참치액 칼칼한 맛'의 경우 청양고추 엑기스가 5% 함유돼 있어 순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참치액이다. 기존 '사조 참치액 청양초' 매운맛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사조 홍게액'은 국내산 홍게 엑기스가 50% 함유돼 간장 대신 넣었을 때 시원한 홍게의 맛과 함께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국, 탕, 찌개, 볶음,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액상조미료로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사조대림은 지난 2018년부터 '사조 참치액' '프리미엄 참치액' '사조참치액 청양초'를 비롯해 '다시마육수' '샤브샤브 육수' 등 다양한 액상조미료를 선보여왔다. '사조 참치액'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병을 돌파했으며, 올해 들어 5월 기준 국내 액상조미료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대상 청정원은 멸치, 홍게 등을 사용해 만든 '햇살담은 어간장'을 최근 선보였다. 어간장 특유의 진한 풍미를 살리기 위해 멸치를 100% 자연 숙성해 사용했으며, 홍게까지 더했다. 해산물 특유의 비린향은 줄이고, 구수한 향과 깔끔한 맛만 남기기 위해 나무통에서 1년 이상 숙성한 후 숯을 활용해 여과시켜 만들었다.
대상 관계자는 "기존의 간장보다 맑고 투명한 색을 띠어 맑은 국물 요리나 나물 무침, 계란찜 등의 요리를 할 때 요리 본연의 색을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샘표의 순식물성 요리에센스 '연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연두, 연두 우리콩, 연두순, 연두 청양초 등 라인업을 늘린 데다 비건(채식주의자) 인구가 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까지 연두의 누적 판매량은 약 3500만병(275mL 제품 기준)에 달한다.
샘표 측은 "연두는 해외시장에서도 '콩을 발효한 100% 식물성임에도 깊은 맛으로 요리의 풍미를 살려주고 특히 채소를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매직소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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