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회 ESG 전문가 양성 방안 온라인 심포지엄
[파이낸셜뉴스] "기업의 ESG 전문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독립적 주체인 공인회계사에 대해 감독당국과 정책당국의 지지가 높다. ESG 활동이 의무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한국공인회계사회의)적극적, 적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전규안 숭실대학교 교수는 7일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한국회계학회가 온라인으로 공동 주최한 'ESG 전문가 양성 방안 심포지엄'에서 한공회의 ESG 전문가 양성 방안에 대해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ESG 정보가 기업가치의 핵심 정보로 부각되고 있다"며 "비재무 정보 공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금융기관에 가장 강력한 ESG 공시 의무를 부여하는 유럽연합(EU)의 경우 이미 2014년 근로자 500인 이상, 매출 4000만유로 이상 기업을 상대로 비재무 정보 의무공시제도(NFRD)를 도입했다. 올해 3월부터는 모든 은행과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 공시제도(SFDR)를 적용하고 있고 오는 2025년부터는 모든 상장사가 이 제도를 따라야 한다.
아울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투자 지표에 ESG 정보를 반드시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연금 역시 2년 안에 운용기금의 50%를 ESG 관련 자산에 투자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전 교수는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인회계사가 ESG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특히, 한공회가 주도적으로 ESG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SG 전략 수립과 기준해석, 보고서 작성, 인증에 초점을 둔 실무 중심의 전문가 양성이 필요한데, 기준해석과 보고서 작성 및 인증은 공인회계사의 전문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한공회의 ESG 전문가 교육은 국내 ESG 수준을 높이고, ESG 정보가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승원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송병관 금융위원회 과장과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사업본부장,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수석연구원, 이옥수 안진회계법인 이사, 유정민 광교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 권세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임승관 KB자산운용 상무가 패널토론에 나서 한공회의 ESG 전문가 양성 방안에 대한 평가와 대안을 논했다.
윤진수 본부장은 "ESG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간 M&A(인수·합병)에서 피인수기업의 가치평가 과정에 ESG 수준이 가치산정의 요소로 제기될 것"이라며 "ESG 가치평가 방법론이 개발되고 이에 대한 교육과정이 마련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웅희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ESG'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유럽, 미국 등 해외의 ESG는 주로 투자, 평가 지표로 여겨지는 개념"이라며 "'ESG 보고' 대신 '지속가능성 보고'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더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옥수 이사는 "국내에서는 관련 시장 미비로 ESG를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며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 인증(서비스)을 제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수수료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SG 인증의)공신력을 확보할 방안이 마련돼야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없이 기업의 ESG 정보공개가 투명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정민 실장은 현 회계업계의 ESG 관련 실무에 대한 반성과 ESG 전문가 교육프로그램에 담겨야 할 인식변화, 준거기준 대한 교육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고, 권세원 교수는 비재무적 보고의 실패에 관한 제도적 제재, ESG 보고인증 기준이 통일되지 않은 데 따른 상호충돌 문제, 자격증 제도로 발전됐을 때 대비해야 할 사안 등에 대해 점검했다. 임승관 상무는 "투자가치평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평가기관에 대한 방법론도 추가해야 한다"며 "ESG 경영리스크 성과보고 공시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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