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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품고 있는 제철 식재료의 효능-도라지 편

피를 맑게 해 피부 정화와 모발 생장에 도움 주는 성분 사포닌

계절을 품고 있는 제철 식재료의 효능-도라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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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라지는 여름보다 겨울에 돋보이는 식재료입니다. 콜록콜록, 기침이 나올 때나 감기로 인해 몸에 열이 올라 으슬으슬할 때 도라지 즙 또는 도라지 차를 섭취하면 기침을 가시게 하고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라지는 여름에 제철을 맞는 식재료이며, 특히 7월에 먹어야 가장 맛있습니다. 게다가 해열·진정 작용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혈류를 개선하며, 다양한 영양을 풍부하게 함유해 조직에 양질의 영양을 전달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등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모발과 손발톱, 피부 등이 성장하고 재생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럼 새하얀 뿌리 안에 촉촉한 여름의 향기를 담고 있는 제철 식재료, 도라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올바로가 제공하는 식재료 정보에 따르면, 도라지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대중적인 식재료입니다. 7-8월에 하늘색 또는 백색으로 꽃이 피며 꽃의 색에 따라 청도라지, 백도라지로 나뉩니다.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도라지를 ‘성질이 차고 맛은 맵고 쓰며 약간의 독이 있다’ ‘허파, 목, 코, 가슴의 병을 다스린다’라고 소개했는데요. 예로부터 민간요법이나 한약재로 많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도라지는 약용 가치가 훌륭합니다. 사포닌과 무기질,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식이섬유 또한 풍부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도라지 뿌리 100g에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7%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혈행 건강을 저해하는 콜레스테롤과 총 포화 지방산은 0%에 그치죠. 인체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인 무기질 중 몰리브덴은 17%, 비타민 E와 비타민 B2는 각각 8%, 7%에 해당합니다. 식이섬유는 생리 기능에 관여해 변비, 비만, 혈당 상승을 억제하며 몰리브덴은 체내 철 이용률을 증가시켜 빈혈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비타민 E는 세포 노화를 막아주고 비타민 B2는 대사를 도와 에너지 생성에 관여합니다.

도라지가 함유한 성분 중 가장 주목해볼 만한 성분은 사포닌입니다. 사포닌은 인삼에 함유된 성분이기도 합니다. 사포닌은 기도 안에 점액 분비물을 증가시켜 기도를 보호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구조를 지녀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도록 하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혈행이 원활해지며 체내 기관에 영양과 산소가 제대로 전달됩니다. 피부에 혈색이 도는 것은 기본, 모발과 손발톱도 건강하게 자라나죠. 또한 콜레스테롤은 남성호르몬의 재료이기도 한데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합성을 부추기는 바,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것은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도라지는 실 같은 섬유질의 질감이 느껴지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가늘게 쪼개서 생채로 즐겨도,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도 고유의 쌉싸래한 향취가 돋보여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죠. 여름에는 같은 제철 식재료 오이와 함께 고추장, 식초, 설탕 등과 무쳐 초무침으로 즐기면 무더위에 가신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입니다. 도라지에 꿀을 섞어 약한 불에 졸이고 말린 도라지 정과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일품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