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서영 하이리움 대표와 조상종 대양금속 대표가 MOU 체결식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대양금속
[파이낸셜뉴스] 대양금속이 이동식 액화수소충전소, 액화수소탱크기술 및 액화수소드론을 자체 개발한 회사와 손잡고 액체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수소시장 선점에 나선다.
대양금속은 하이리움산업(이하 하이리움)과 액화수소 양산 등 포괄적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대양금속은 최근 하이리움 지분투자를 통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대양금속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하이리움의 수소드론, 액화수소탱크, 액화수소탱크로리, 액화수소충전소 등의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자금투자 및 사업 파트너로서 공동 연구개발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리움은 액화수소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회사로 2014년 국내 최초로 수소를 영화 253도 이하로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액화기술 및 액화수소 저장, 이송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초경량 액화수소 모빌리티탱크, 수소액화기, 이동식 액화수소 충전소, 무인기 및 선박용 수소 파워팩, 액화수소 드론 등도 개발했다.
또 지난 4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액화수소 분야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돼 액화수소방식 제1호 수소충전소 설치를 진행 중이며, 액화수소 기반 연료전지 선박 제작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분야에서 하이리움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 수소액화기로 미국 극저온학회 최고상을 수상했고, 2016년 세계최초로 액화수소 파워팩으로 드론 비행에 성공한데 이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이동식 액화수소 충전소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액화수소를 연료로 하는 에어택시회사인 미국 알라카이(Alakai)의 스카이(Skai)에 핵심기술을 제공해 비행에 성공했다. 현재 현대차, SK가스, 한화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볼보 등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들에 액화수소탱크 및 액화수소 충전기, 액화수소 충전소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액화수소의 강점은 보관에 필요한 압력과 작은 부피, 빠른 충전속도다. 액화수소는 고체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배나 작아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함에 따라 저장용기의 안전성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낮은 보관압력을 통해 기존 고압 기체수소에 비해 폭발 위험이 현저히 낮다.
기체수소 충전 속도가 약 10분 정도 걸리는 반면 액화수소 충전 속도는 1분 30초로 휘발유 주유속도와 비슷하다. 또, 기체수소 충전소는 부지 약 250평이 필요하지만 액화수소 충전소는 3분의 1 수준인 약 80평이면 충분해 땅값이 비싼 도심에 설치하기 용이하다.
대양금속 관계자는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소 유통, 저장 시장만 하더라도 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국내 최초로 극저온 액화수소 기술을 자체 개발한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인 하이리움의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로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양금속의 스테인레스 박판형 강제 등을 활용해 하이리움의 경량형 드론 액화수소탱크 제작 협력을 시작으로 상호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며 “자동차, 드론, 선박, 항공 등 여러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액체수소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하이리움과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 캐리어(energy carrier)’로 불리는 수소는 여유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열과 전기로 바꿔 이용할 수 있어 미래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킨지는 수소 저장 가능성에 주목 2050년 수소 시장 규모를 2940조원으로 예측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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