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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대어’ SD바이오센서 따상 갈까

코로나19 재확산에 흥행 기대감
상장 직후 시총 5조3701억 예상
기관 의무보유 확약물량 적은 편
상장 초기 매도 이어질 가능성도

‘진단키트 대어’ SD바이오센서 따상 갈까
현장 체외진단 기업 SD바이오센서가 일반 공모주 청약 절차를 마치고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진단키트주가 다시 상승세에 오른 가운데 SD바이오센서도 상장 후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한 SD바이오센서의 평균 경쟁률은 274.02대 1에 달했다. 청약이 흥행하면서 삼성증권,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선 균등 배정으로 한 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SD바이오센서의 '시장 친화적' 가격과 코로나19 확진 폭증세가 맞물리면서 기업공개(IPO) 흥행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29일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공모가를 기존 대비 최대 39%나 낮춘 바 있다.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커지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연이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고 주요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핵심 수익원으로 둔 SD바이오센서의 실적이 예상보다 커지겠단 관측이 나온 것이다.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5조3701억원으로, 4조6000억원대의 씨젠을 제치고 새로운 '진단키트 대장주'가 될 전망이다.

실제 회사는 작년 총 매출(1조6900억원)의 70%를 올해 1·4분기 3개월 만에 달성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단키트주 강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상장 초기 흥행까지 가능하겠단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적은 점은 상장 초기 주가 변수로 꼽힌다. SD바이오센서의 확약 물량이 기관배정 물량의 12.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확약 물량은 각각 기관배정 물량의 64.6%, 85.2% 수준이었다.

확약 비율이 적단 점은 그만큼 상장 초기에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이 많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 이유다.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1억327만1353주 중 32.82%에 해당하는 3389만7561주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D바이오센서의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IPO 종목 대비 높은 편"이라며 "상장일 매물출회로 주가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SD바이오센서는 가치로 가기 보단 '이슈'로 갈 종목"이라며 "상장 즈음 코로나19 확산세 추이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씨젠보다 훨씬 가격 메리트가 있고 유통 물량도 낮아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