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분기 영업익 전망 641%↑
해상운임료 올라 실적 더 뛸듯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대표적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해운주도 연일 약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운사들이 2·4분기 호실적을 업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증시에서 HMM과 팬오션은 전날보다 각각 0.68%, 1.65% 떨어진 4만3500원, 7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기업 모두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앞서 이들 주가는 올해 상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HMM은 상반기에만 213%에 달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두 번째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해운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HMM 주가는 6개월 만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지난 6일 전날보다 1.98% 떨어졌다. 이어 8일부터 내리 하락해 이 기간 주가는 7.84% 떨어졌다.
최근 4거래일 간 팬오션의 주가하락률도 7.75%였다. 대한해운과 KSS해운은 13일 소폭 반등했지만 직전일까진 5거래일 연속 약보합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해운주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HMM 주식을 총 83억73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지난 8일부터 연속해서 HMM 주식을 총 273억5900만원어치 내다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팬오션 주식도 각각 78억1500만원, 112억83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 같은 해운주 약세가 장기간 지속되진 않겠다는 관측이다. 상반기 해운업황 초강세에 해운사들의 2·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HMM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5%, 641.7% 증가한 2조5097억원, 1조2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이익은 작년 2·4분기보다 6673.6%나 증가한 1조9064억원으로 예측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2·4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40% 가량 상회할 것"이라며 "스팟 운임강세와 견조한 컨테이너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재 '고공행진' 중인 해상운임료도 해운사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2일 기준 3932포인트로 최근 두 달 넘게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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