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9100억 수주...연간 목표 99%
대우조선해양도 7253억 수준 80% 목표 달성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83%를 달성했다. 다양한 선종의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잇따르며 연간 수주목표의 추가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신조선가(선박을 새로 건조하는 가격)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버뮤다 및 유럽 소재 선사와 총 9112억원 규모의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재까지 총 163척(해양 2기 포함), 148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49억 달러의 99%를 달성했다. 올해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 해 수주목표를 대부분 다 채웠다.
대우조선해양도 카타르 NOC사로부터 약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ixed Platform)를 수주했다. 지난 6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 이어 한달 만에 해양설비를 추가 수주했다. 한해에 복수의 해양설비 수주에 성공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만이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총 40척(해양 2기 포함), 61억3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77억 달러의 약 80%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현재까지 LNG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등 총 51척(65억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 91억 달러의 71%를 달성했다.
이로써 조선 3사는 연간 목표의 83%를 달성한 만큼 올해 수주목표를 추가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주들로부터 다양한 선종에서 선박 발주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업 호황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조선가도 조선업 불황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9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보다 0.89포인트 상승한 139.75포인트를 기록했다. 2014년 7월(139포인트) 이후 7년 만에 140포인트 선까지 올랐다. 신조선가지수는 2014년 이후 조선업 불황에 2016년 122포인트까지 하락한 바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해운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증한 것이 신조선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며 신조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가 벌써 20척의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을 수주한 상황에서 그리스 선주들의 투기 및 교체발주가 막 시작됐다"면서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업 호황기인 2008년 전후 190포인트 사이에서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강재가 인상에 따른 실적 부진보다 향후 신조선가 상승에 초첨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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