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개항장은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중심이자 최초 개항 근원지로, 19세기 개항 시기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다양한 건축물과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지만 그동안 인천 개항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된 목적은 인근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위주였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문화콘텐츠 복원과 발굴이 이뤄지면서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할 목적의 방문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물포구락부는 이런 최근의 경향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주목했습니다. '개항'이라는 역사적 시공간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상징적 서사가 가득한 곳이 바로 제물포구락부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근대문화유산 보전'이라는 틀을 뛰어넘어 개항장에서 삶을 영위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러 갈래로 이어낼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음에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현대적 가치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인천시 문화재 활용정책 제1호 공간으로 정하고 시설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인천개항장 역사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골목, 동네, 마을의 문화적 도시재생과도 연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 시민과 다수의 문화 전문가로부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마침내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특별부문에 참가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문화유산시설을 단순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 △사회적 통념을 깨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간 △생각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생산하고 새로운 도시재생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성공사례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침체됐던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근대 개항 도시로서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주춧돌로 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