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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미래 담은 ‘주민쉼터’ 탄생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
서울 강남구 국악길 유니버설디자인거리
국립국악중·고교생 모티프로 재해석
횡단보도 연결 등 보행 안전환경 개선

국악의 미래 담은 ‘주민쉼터’ 탄생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융이룸다리 하부공간을 주민들의 휴식공간 '기다림 쉼터'로 개선한 강남구 국악길 전경 서울 강남구 제공




우리나라 국악을 상징하는 거리로 새롭게 태어난 강남구 개포동 '국악길'은 국립국악중·고등학교를 거점으로 국악 이미지를 특화하고, 경관개선을 통해 걷기 편리한 거리로 조성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강남구는 구내 곳곳의 공공디자인 가치가 발견되는 30곳을 선정해 지역특성에 맞는 거리경관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공공디자인진흥법에 따라 2019년 '안전' '배려' '편의' '품격'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의 일부로 국악길도 해당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거리다. 앞서 1992년부터 개포4동 국악길은 국립국악중·고등학교가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국악관련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개포골 어울림 국악한마당 등 지역축제를 매년 개최해 국악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인 곳이기도 했다. 2019년 개포로 22길, 논현로 10길이 서울 명예도로로 지정되어 '국악길'이 탄생하게 됐다.

2020년 12월 말 완료된 국악길 유니버설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은 불편한 공공공간을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해 개선하고, 국악길 정체성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국악길 일대 거주민, 방문자 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주민의식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개포4동 국악길은 국립국악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모티프로 삼아 성장과 미래를 담고 있는 거리로서 일반 주민도 공감할 수 있도록 국악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외에도 끊어진 보행로를 횡단보도로 연결하거나 주차매너선 등으로 보행자 안전을 지켜주는 세심한 배려를 발견할 수 있고, 걷기쉼터·기다림쉼터·별빛쉼터와 같이 주민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 정감 있는 개포4동 국악길만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의 실효성 검증 및 향후 사업지 내 지속적인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거주민, 방문자 230명을 대상으로 주민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86.5%가 국악길의 변화를 인지했으며 90.4%가 해당 사업으로 국악길 거리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지속적인 국악길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콘텐츠는 도로 및 보행 환경 개선(30.3%), 국악길 전통관련 상점 유치(19.4%), 국악길을 상징하는 시설물 추가(19.3%) 순으로 집계됐다.
주민협의체가 구성된다면 응답자의 73.4%가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지속적인 국악길 발전을 위해 주민협의체인 국악길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강남구는 지중화사업, 경관조명 개선, 국악길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개포4동 국악길이 우리나라의 국악을 대표하는 상징적 거리가 될 수 있도록 단계별 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강남구청 뉴디자인과 공승호 과장은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성된 국악길 거버넌스가 지속가능한 국악길 발전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하고 민간 주도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