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 지하화 여부가 이르면 오는 8월 확정된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앞서 동탄~강남 구간에 대한 지하화를 언급했지만, 시점·종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안은 국토부 도로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오는 8월, 늦어도 9월까지 최종 확정될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지난 달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여부를 포함한 이 계획안이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2~3개월 늦어진 셈이다.
5년 단위로 수립되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의 상위 계획인 '2차 국가 도로망 종합계획(2021~2030년)'과 함께 검토가 이뤄지면서 방향성 등 상하위 계획간 '정합성'을 따지는 작업이 속도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국가도로망 종합계획과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함께 수립할 계획"이라며 "양 계획의 방향성을 감안한 관계 부처 및 지자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포함한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발표 후 지역 갈등은 물론 집값 상승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계획 확정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의 최대 관심사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여부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여러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현실화된 적은 없다. 다만, 올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다. 노형욱 장관은 지난 5일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동탄∼강남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탄~강남 구간은 약 30㎞에 이른다. 대심도(지하 30~50m 이상 깊이)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지상 개발사업비와 토지 보상비가 들지 않아 사업비는 약 3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노 장관은 동탄~강남 구간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시점과 종점 구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하화 시점과 종점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즉, 지하 구간의 시점과 종점 구간이 나와야 사업비도 구체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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