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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脫탄소… ‘그린 테마’ 더 뜬다”

EU, 탄소배출 감축 정책 추진
전기차·신재생에너지株 각광
효성·현대건설·두산·SKT 등
환경평가 우수기업도 주목받아
KRX, 기후변화지수 3종 발표

“대세는 脫탄소… ‘그린 테마’ 더 뜬다”
짧은 '지각장마'부터 열돔 현상으로 인한 폭염까지 날씨를 둘러싼 이상 징후가 잇따르면서 '기후변화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친환경·탈탄소 투자 해외 ETF 주목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한국 시간으로 15일께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55%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입법안 패키지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한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탄소배출권 산업 등에 재차 주목했다.

대표적인 전기차 ETF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LIT)가 꼽힌다. LIT는 리튬 등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 내 핵심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40개의 글로벌 기업을 편입한다.

개인은 참여가 불가능한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미 자산운용사 크레인쉐어즈는 지난해 7월 말 '글로벌 탄소 ETF'(KRBN)을 미국 증시에 상장해 운용 중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자하는 ETF는 현재까지 KRBN이 유일하다.

KRBN은 'IHS 마킷 글로벌 탄소 지수'를 추적하는 액티브 ETF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3.31%로 집계됐다. KRBN 수익률은 탄소배출권 시장 성장과 함께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핏 포 55' 발표 이후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2026년부터 전면 도입될 계획"이라며 "비용 부과방식은 기업이 탄소배출권을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배출권 가격 상승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페달, 국내 증시서도 가속화

국내 증시에서도 친환경 테마 ETF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각각 지난 3월과 4월에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신재생에너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친환경에너지'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최근 3개월간 2.88%, 0.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 ETF를 내놓기도 했다. 이 ETF는 씨에스윈드, 한화솔루션, OCI 등 풍력·태양광발전 기업에 투자하며 상장 이후 지난 13일 기준 3.38%의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이미 환경 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개별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소재 3형제'(효성화학·티앤씨·첨단소재)를 비롯해 현대건설, 두산, SK텔레콤 등 10개 기업은 이번 KCGS 평가에서 환경(E) 부문 A+등급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소재 등을 필두로 한 효성티앤씨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325.59% 오르며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유동성 위기를 겪고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던 두산 주가 역시 올해 2·4분기 동안 91.59%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환경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거래소 역시 이 같은 수요에 호응하고 나섰다. 거래소는 이날 'KRX 기후변화지수'' 3종을 발표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