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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 3분기 중반까진 성장주, 이후엔 가치주 담는 '바벨 전략' 주목"[해외주식 투자멘토의 조언]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ETF 투자, 3분기 중반까진 성장주, 이후엔 가치주 담는 '바벨 전략' 주목"[해외주식 투자멘토의 조언]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

[파이낸셜뉴스] "퀄리티를 고려하면서 3·4분기 중반까지는 성장주 비중을 조금 더 높게, 이후에는 가치주로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 (사진)은 1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3·4분기 투자전략으로 성장주와 가치주를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이 상장지수펀드(ETF) 대응 전략으로 유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지표가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하며 조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경계가 반복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9월경에는 고용시장의 완연한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회복을 향한 고민이 공존하는 가운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시기에 대한 경계도 나타나고 있다"며 "3·4분기에도 주도 섹터와 자산가격 흐름이 빠르게, 반복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박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 ETF인 XLK와 VGT 등을 주목할 만한 성장주 ETF로 꼽았다. 특히 XLK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술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이 각각 약 20%를 차지한다. 박 연구원은 "주요 인터넷 기업을 편입하는 FDN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도 말했다.

가치주 ETF 중에선 XLF와 KBE, DIV 등을 추천했다. XLF와 KBE는 각각 금융업, 은행업 ETF로 박 연구원은 "3·4분기 중후반 경부터 확인될 고용지표 개선과 금리 반등 가능성 등을 고려해 편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테이퍼링 경계가 부각돼 지수 탄력이 둔화되는 시기엔 낮은 주가 변동성과 높은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고배당 ETF인 DIV 등도 관심을 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기술주·가치주 ETF 편입에 앞서 기업 실적 등 '퀄리티'를 고려하는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자금이 넘쳐 전방위적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유동성 장세와 달리 경제가 안정되면 기업 실적 등에 따라 선별투자가 진행되는 실적 장세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에 성장성과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기업들은 재무 구조 불안감도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퀄리티 ETF는 각 섹터에서 이익 성장성과 재무 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을 고르게 편입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퀄리티 ETF의 경우 섹터 비중도 고르게 배분돼 스타일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 시장 상황에도 적합한 ETF라며 대표적인 퀄리티 ETF인 QUAL과 SPHQ 등을 소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TF를 편입하는 것 역시 유효한 전략이다.

박 연구원은 "ESG ETF의 경우 우량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실제로 ESG 스코어링에서 펀더멘털이 우량한 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고 최근 ESG 기업들이 자금 조달, 투자 수요 등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어 실제적 수혜도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ETF 상품 선정 시 유동성과 비용 등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박 연구원은 "ETF는 종목마다 거래 유동성 편차가 크다"며 "거래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원하는 가격에 종목을 사고팔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호가별 주문량을 살피고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보통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ETF는 운용보수가 좀 더 낮고 테마형이나 상품선물을 직접 편입하는 종목, 액티브 ETF는 수수료가 더 높게 측정된단 차이점도 알고 있으면 좋다"고 덧붙였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