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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컬렉션 찾은 홍라희 "국민께 위로되길"

특혜 없이 이서현과 일반관람
인왕제색도 앞에서 '감회의 침묵'
"고인 유산기증 뜻 실현돼 기뻐"

李 컬렉션 찾은 홍라희 "국민께 위로되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 22~23일 '고 이건희 컬렉션'을 찾았다. 홍 전 관장은 고 이건희 회장과 같이 처음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를 한동안 보며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 관람객이 인왕제색도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고 이건희 컬렉션'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고인의 유산 기증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컬렉션이 진행된 닷새 동안 총 3120명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25일 미술계와 재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과 이 이사장은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을 지난 23일 찾았다. 앞서 22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도 관람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한국미술명작)과 국립중앙박물관(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은 21일부터 이 회장 유족이 기증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2만3000여점 중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작품 5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 216호 '인왕제색도' 등 주요문화재 77점을 특별전시 형태로 일반에 먼저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특별전시회가 일반에 공개되기 하루 전 20일 언론에 사전 공개한 바 있다. 유족도 그날 특별관람할 것을 제안했으나 두 사람은 일반관람일에 맞춰 조용히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전시관 벽면에 적혀 있는 이 회장의 이름을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또 이 회장과 같이 처음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를 보며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했다는 전언이다.


홍 전 관장은 전시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 작품들을 보시면서 코로나로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건희 컬렉션'을 감상하려는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 이번 특별전시전은 연일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가 시작된 21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동안 관람인원은 국립중앙박물관 1740명, 국립현대미술관 1380명 등 총 3120명으로 집계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