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1.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MBC 박성제 사장 / MBC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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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MBC 박성제 사장이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불거진 여러 방송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시 체르노빌 원전사고 사진을 그래픽에 삽입했고, 아이티 소개 당시에는 대통령 암살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화면과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또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 경기 중계 시엔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에게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화면 상단에 노출해 지상파인지 유튜브 개인방송인지 헛갈리게 했다.
박성제 사장은 "축구 중계 중 자막사고 원인은 파악됐다. 방송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바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었고 올림픽 중계방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좀 더 정밀한 조사를 통해서 확실한 책임 소재를 찾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최근 조직개편, 제작 기능의 자회사 이관이 사고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림픽 중계방송에 본사와 자회사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조직개편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본사나 계열사 어느 한쪽에 책임을 물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올림픽 정신을 발휘하지 못하고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했던, 규범적 인식의 미비라고 본다. 시스템적인 것보다 이를 근본적이고 1차적인 문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논란이 된 방송 관련 외교적 항의도 예상될 수 있는데 해당 국가나 선수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한 계획일까? 박사장은 "오늘 이 시간 이전에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사용된 주한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미리 전달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에는 메일로, 루마니아에는 메일로 드리고 인편으로도 전달 중이다. 주한 아이티 대사관에도 전달하려 했지만 국내에서 철수해 전달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개회식 중계 논란이 있었다. 이후 개선이 안 된 걸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며 아직까지 시간이 부족했고 1차 조사는 돼 있지만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필요한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과 자막의 부적절한 사용뿐만 아니라 "무시하고 조롱하는 태도"가 더욱 문제로 지적됐는데, 이번 일의 관계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가 이뤄질까?
박사장은 "관련된 분들 중 일부는 업무 배제돼 있고 일부는 업무 중이고 일부는 조사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강도 높은 특별감사나 진상조사위 구성을 포함해서 대책을 논의 중이다.
가장 철저한 조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 지구인들의 우정을 상징하는 올림픽에 문화 다양성이 중요한 가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교육이 정확히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보강하겠다는 의미이다. 올해 바로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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