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삼식, 신현세, 안치용씨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김삼식(경북 문경시), 신현세(경남 의령군), 안치용(충북 괴산군)씨 등 3명을 인정했다.
그동안 홍춘수(전북 임실군)씨가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의 보유자로 한지 제조 기술을 전승하고 있는데, 이번에 3명의 ‘한지장’ 보유자가 추가로 인정되면서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은 우리나라 전통 종이의 제조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한지는 닥나무 채취, 닥나무 찌기(닥무지), 닥나무 껍질 벗기기, 닥섬유 삶기, 닥섬유 두드리기, 닥풀 만들기, 백피 만들기, 잿물 만들기, 지료와 닥풀 섞기, 물질하기, 탈수하기, 건조하기, 도침하기 등 약 20여 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불과 물, 잿물, 닥풀이라고 불리는 황촉규액 등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하면서 질긴 속성을 가진 닥나무의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도 질겨 강도가 높고 보존성이 좋은 종이가 탄생한다.
조선 후기에 활동한 문신 신위(1769~1847)가 남긴 ‘종이는 1000년을 가고 비단은 500년을 간다’는 말에서 보듯이, 한지는 그 제작방법의 특성상 보존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신라 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백지묵서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등은 1000년을 견디는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유물(국보)들로 손꼽힌다.
이번에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삼식씨는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문경한지장’ 보유자로서, 1955년에 입문한 뒤 지금까지 약 67년간 한지 제작에 몰두해 온 장인이다. 황촉규, 닥나무 등 한지 생산을 위한 모든 재료를 직접 재배해 안정적인 재료 수급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도구와 설비 등을 정량화, 현대화하면서도 전통성을 고수하려는 노력과 전통한지 제조에만 전념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치용씨는 현재 ‘충북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81년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약 41년간 한지 제조에 종사해 온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였던 고 류행영씨에게 전통 한지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연장과 설비도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고 숙련도가 높은 점을 인정 받았다.
신현세씨는 현재 ‘경남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61년에 입문하여 약 61년간 한지 제작에 몸 담아 온 장인이다. 오랜 기간 보수·복원용 한지만을 특화해 생산하고 있으며, 설비와 전통연장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전통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각종 고문헌의 보수, 복원과 사경용 전통한지를 특화해 생산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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