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0호분 발굴현장 전경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대가야계의 고분이 무리지어 존재하고 있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발굴현장이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사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제30호분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를 29일 오후 4시에 발굴현장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공개한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1989년 첫 조사 후, 몇 차례 조사를 거치면서 대가야계의 고분이 무리지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연차조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20년 9월 고분군 발굴조사에 착수하여 조사를 진행해왔고 이번 조사 성과가 그 첫 결과물이다.
올해 조사한 제30호분은 고분군 내에서 규모가 큰 고분에 속하며, 과거 금동신발과 청동거울 등 중요유물이 나왔던 32호분과 가까워 남원 아영면의 가야문화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곳이다.
고분군 봉분 조사 /사진=문화재청
발굴조사 결과, 가야계 고분의 매장주체부와 부장곽이 확인되었고 봉분 외곽에서는 고려 시대 석곽묘(돌덧널무덤) 1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무덤의 매장주체부는 덮개돌과 벽석이 무너지고 양쪽 단벽은 도굴이 심하게 이뤄져 있었으나 도굴갱에서 미처 가져가지 못한 쇠 화살촉 다발과 토기 조각 일부가 확인됐다.
특히, 매장주체부 바닥에서는 사행상철기와 초미금구 일부가 발견되어 무덤 주인의 신분을 추정해 볼 수 있게 한다. 도굴되지 않은 부장곽에는 대가야 양식의 기대와 항아리 30점이 다량으로 출토돼 부장품의 온전한 양상을 확인했다.
항아리에서는 서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우럭조개와 피뿔고둥도 수습되어 당대의 식문화와 남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교역망을 추정해 볼 자료가 되고 있다.
무덤 봉분의 축조기법을 확인한 결과, 시신을 안치한 매장주체부 주위를 흙둑처럼 볼록하게 쌓은 후 그 내부를 흙으로 채워 완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봉분 내부에는 작은 흙덩어리를 교차시켜 성토하며 봉분을 높게 쌓아 올렸는데, 이러한 방법은 경산, 고령, 함안 등지의 가야고분에서도 관찰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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