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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고 더 크게' 레저 열풍에 중대형차 판매 급증

'더 넓고 더 크게' 레저 열풍에 중대형차 판매 급증
기아 카니발

'더 넓고 더 크게' 레저 열풍에 중대형차 판매 급증
현대차 스타리아
[파이낸셜뉴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미니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체들도 신차를 내놓으면서 이전보다 차체 크기를 더 키우는 등 상품성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아 카니발의 국내 판매량은 4만6294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67.1% 급증한 것이다. 기아는 지난해 8월 6년 만에 신형 카니발을 내놨는데 이후 큰 인기를 누리면서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도 신차 스타리아를 내놓고 22년 만에 미니밴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거 짐을 싣는 차라는 인식이 강했던 스타렉스와 달리 스타리아는 우주선을 콘셉트로 한 외관에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 장착하는 등 고급 다목적차량으로 출시됐다. 판매량도 계속 늘고 있다. 스타리아의 5월 국내 판매실적은 3232대, 지난달에는 4304대까지 증가했다.

미니밴 뿐만 아니라 인기 SUV 모델의 판매량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아 쏘렌토의 국내 판매량은 3만9974대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투싼은 국내에서 2만839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116.8% 늘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하곤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도 주요 차종 중심으로 생산계획을 조절한데다 대기 수요가 워낙 많아 레저용 차량 판매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쏘렌토와 투싼은 모두 지난해 출시된 신차로 유려한 디자인과 첨단 안전사양 외에도 기존보다 더 넓어진 실내공간이 판매 증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3월 출시된 신형 쏘렌토는 이전 세대 보다 축간거리가 35mm 더 늘었고, 2열 무릎 공간과 적재 공간도 커졌다. 상위 차급인 대형 SU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실내공간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신형 투싼도 차체 크기가 더 커졌다. 전장과 축간거리가 이전세대 보다 각각 150mm, 85mm 길어졌다. 기아가 이달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 역시 이전세대 모델보다 전장, 전폭, 축간거리 모두 길어졌다.

반면 소형 SUV 인기는 다소 시들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소형 SUV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7만4728대에 그쳤다. 소형 SUV의 판매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 중대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레저 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소형차 보다는 RV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