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안전 휴가’ 보내기 일환으로 집에서 책 읽는 ‘북(BOOK)적 북(BOOK)적’ 프로젝트 일환으로 여름 휴가철 추천도서 9선 발표. 사진제공=하남시의회
【파이낸셜뉴스 하남=강근주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폭염으로 심신은 파김치가 된 지 오래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코로나 블루’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하늘길도 땅길도 개점휴업한 상태다. 인파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집콕’ 비대면 휴가법이 주목받는 이유다.
하남시의회 의원 9명이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올해 여름 휴가철 추천도서 9권을 선정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 C#’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도인(道人): 방랑하는 수도자 관 사이훙의 구도기’ ‘마음이 살짝 기운다’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클로디아의 비밀’ ‘쓰레기에 관한 모든’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방미숙 하남시의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 확산돼 올 여름 휴가는 ‘잠시 멈춤’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하남시의원들은 집에서 책 읽으며 휴가를 보내는 ‘북(BOOK)적 북(BOOK)적’ 프로젝트 일환으로 북캉스를 위한 책을 선정해 시민께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미숙 의장- 철학자의 음악서재, C#(저자 최대환)
방미숙 의장이 추천한 인문학자 최대환 신부의 ‘철학자의 음악서재, C#’는 철학사 속 대표적 탐구 주제와 철학자 삶과 사상을 살피고 아울러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철학은 고된 현실을 바라보는 힘을 주고, 책과 음악은 우리 삶을 위로한다는 메시지에 밑줄은 그은 방미숙 의장은 올 여름휴가에 음악과 책을 벗 삼을 계획이다.
◇강성삼 부의장-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저자 제니퍼 라이트)
바야흐로 ‘전염병 시대’다. 강성삼 부의장은 14세기 중반 이래 300년간 유럽을 뒤흔든 대재앙 흑사병을 비롯해 콜레라, 결핵, 스페인독감 등 역사상 인류가 공포에 떨며 속수무책으로 당해온 전염병 13가지를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코로나19도 인류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희망’을 찾고자 한다.
◇이영준 의원- 도인(道人): 방랑하는 수도자 관 사이훙의 구도기(저자 덩 밍다오)
이영준 의원의 인생책이기도 한 ‘도인(道人): 방랑하는 수도자 관 사이훙의 구도기’는 3권짜리 시리즈다. 1920년대 격동기 중국에서 태어나 귀족 신분을 버리고 9살 때 도교의 성지 화산(華山)에 입산한 관 사이훙의 생생한 삶을 통해 경험하는 경이로운 도(道)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멀고도 험난한 도(道)의 길을 헤쳐온 관 사이훙의 생애담이 놀랍고도 감동적이다.
◇박진희 의원- 마음이 살짝 기운다(저자 나태주)
박진희 의원은 이번 여름 나태주 시인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시를 읽으며 주변 사람과 모든 사물 그리고 삶을 대하는 우리 자세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 의원은 삶 곳곳에 놓여 있는 아름다운 것과 지인에게 안부를 묻고, 어려운 시기 누군가 응원이 필요하다면 시를 차근차근 읽어보자고 제안한다.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남시의회 추천-선정한 여름 휴가철 추천도서 9선. 사진제공=하남시의회
◇김은영 의원-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저자 댄 거마인하트)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부모들 전쟁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제한돼 집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 아이들과 어떻게 유의미하게 시간을 보낼지 고민이 많다. 4명의 자녀를 키운 김은영 의원은 열두 살 소녀 코요테가 아빠와 함께 스쿨버스로 미국 전역을 떠도는 눈물을 자아내는 매우 감동적인 가족소설인 동시에 지루할 틈 없는 로드트립 소설을 강력 추천한다.
◇이영아 의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저자 박완서)
이영아 의원은 한국문학 거목, 박완서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난지 꼬박 10년이 되는 해인 2021년, 생전에 그가 가장 사랑했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하남시민과 함께 읽고 싶다고 했다. 특히 고향 산천에 지천으로 자라나던 흔하디흔한 풀 ‘싱아’로 대변되는 작가의 순수한 유년시절 이야기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청소년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오지훈 의원-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저자 빌 게이츠)
오지훈 의원은 요즘 화두는 기후변화다. 의원 연구단체인 ‘기후위기대응 그린뉴딜’에서도 활동 중인 오지훈 의원은 빌 게이츠가 10년간 집중 연구한 끝에 공개하는 기후재앙 극복 해법을 탐독하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510억톤을 2050년 선진국부터 ‘순 제로net zero’로 만들 것. 기후위기 대응! 하남시민도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병용 의원- 클로디아의 비밀(저자 E. L. 코닉스버그)
정병용 의원은 초등학생 4학년 딸 아이와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으로 ‘가출’한 열두 살 소녀 클로디아 이야기를 함께 읽을 계획이다.
마리 앙투와네트 침대에서 잠을 자고 미술관 안 분수대에서 목욕을 하는 등 흥미 만점의 가출생활기와 가출 남매가 엉뚱하게도 유명한 미술품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무더위를 날려버리기에 딱 좋다고 추천 이유를 전했다.
◇김낙주 의원- 쓰레기에 관한 모든(저자 피에로 마틴, 알레산드라 비올라)
평소 자원순환과 쓰레기 없는 소비문화에 관심을 갖고 몸소 실천하고 있는 김낙주 의원이 추천한 이 책은 쓰레기에 대한 과학적 접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쓰레기 문제를 다루고 있다. 김낙주 의원은 다양한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복원(recover)하는 등 쓰레기로 가치를 창출하는 놀라운 방법을 시민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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