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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金 놓고 만났어야 했는데'…女배드민턴, 한국끼리 동메달 대결

[올림픽] '金 놓고 만났어야 했는데'…女배드민턴, 한국끼리 동메달 대결
배드민턴 김소영, 공희용이 31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4강전에서 중국의 천칭천, 자이판과 경기를 하고 있다. 2021.7.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올림픽] '金 놓고 만났어야 했는데'…女배드민턴, 한국끼리 동메달 대결
배드민턴 이소희가 31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4강전에서 인도네시아 그레이시아 폴리, 아프리야니 라하유와 경기를 하고 있다. 2021.7.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한국 자매 간 맞대결이 동메달 결정전으로 치러진다.

세계 4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조와 세계 5위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조는 2일 오후 1시 일본 도쿄 무사시노모리 스포츠플라자에서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어느 쪽이 이기든 한국 선수단과 배드민턴 대표팀은 동메달 하나를 손에 넣는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김소영-공희용조는 D조 조별리그에서 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홈팀을 일본의 마유 마츠모토-와카나 나가하라조를 만나 세트 스코어 2-1(21-14 14-21 28-26)로 승리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이한 3세트에서 일본에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끝까지 추격하면서 20-20 동점을 만들었고, 엎치락뒤치락 무려 6번의 듀스를 기록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이후 27-26으로 1점 앞선 한국은 공희용의 스매시로 결승점을 뽑아내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갔으나 4강에서 세계 3위인 천칭천-자이판(중국)조를 만나 0-2(15-21 11-21)로 완패했다. 김소영-공희용조는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천칭천-자이판조에 1-2 (21-19 16-21 14-21)로 졌는데 이를 설욕하지 못하고 또 다시 무너지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4강전 이후 김소영은 "결승에서 한국 조와 만나 금메달을 두고 경쟁했으면 더 마음이 편하고 서로 재미있게 경기 할 텐데…"라며 "동메달 결정전이라 그런 부분에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소희-신승찬조는 C조에서 2승1패로 8강에 진출했다. 이후 세계랭킹 17위 네덜란드의 셀레나 픽-셰릴 세이넨 조에 세트 스코어 2-0(21-8 21-17)으로 여유있게 승리하며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4강에서 인도네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소희-신승찬조는 세계 6위 그레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인도네시아)조에 세트스코어 0-2(19-21 17-21)로 졌다. 1,2세트 모두 리드를 잡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내줬다.

경기 후 이소희는 코트에 주저 앉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김소영-공희용조와 이소희-신승찬조는 이전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동메달을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신승찬의 경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경험이 있어 2개 대회 연속으로 메달 획득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이 금메달을 딴 이후 침체기에 빠진 상태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 1개씩을 따내는 데 그치며 8년 간 '올림픽 노골드'에 그쳤다.

이후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발판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키웠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노 골드'를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