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청와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기대감으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설계전문업체 텔레칩스도 최근 개발한 32㎚급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삼성전자 위탁생산 파운드리를 통해 시범 생산한 바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오후 2시 12분 현재 텔레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4.12%) 오른 1만89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한 언론에 따르면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이 부회장을 가석방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오는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심사위원회를 열어 가석방 대상 명단을 검토한 후 재범 위험성과 범죄 동기, 사회의 감정 등을 고려해 적격 여부를 과반수로 의결한다. 의결이 이뤄지면 이 부회장은 13일 가석방된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 되면 그동안 미뤘던 반도체 관련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 반도체 설계전문업체인 아이엠, 알파홀딩스, 텔레칩스, 시그네틱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텔레칩스는 삼성전자의 8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해 차세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용 AP인 돌핀 5 칩세트를 생산 중이다. 국내 팹리스 업체 중 10나노 이하 AP를 개발한 곳은 텔레칩스가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그동안 활발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차량용 반도체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를 개발한 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통해 시제품을 생산했다. 텔레칩스는 연내 MCU 제품을 자동차에 탑재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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