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5m 속사권총 한대윤. /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파이낸셜뉴스] 29살에 국가대표를 단 '늦깎이 사수' 한대윤이(33·노원구청) 25m 속사권총에서 아깝게 4위를 기록했다.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 무대에 오른 것은 1988년 사격 종목에 결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한대윤은 중국의 리웨홍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대윤은 세 번째 라운드까지 프랑스의 장 퀴캉프와, 쿠바의 로리스 푸포와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여섯번째 라운드가 끝난 뒤 리웨홍과 3위 결정을 위한 슛오프에 나선 한대윤은 5발 중 3발을 적중시켰지만, 4점을 획득한 리웨홍에 아쉽게 동메달을 내줬다.
한대윤의 이번 대회 25m 속사권총 결선 진출은 우리나라 선수로는 1988년 결선 제도 도입된 이후 최초다.
한대윤이 세운 4위 기록 역시 한국 최고 성적이다. 이전에는 결선 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인 1984년 대회에서 양충렬이 기록한 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2017년 만 29세의 늦은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한대윤은 이후 근육 부상으로 인해 위기를 겪었지만,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사격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쾌거를 이뤘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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