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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한류'‥ 코로나 속에서도 게임·영상 확산

전화위복 '한류'‥ 코로나 속에서도 게임·영상 확산
한국 연상 이미지 /사진=KOFICE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문화산업에 비대면 소비행태 일반화, 대면 콘텐츠 소비 급감이라는 전반적 패러다임 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류 확산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은 3일 연간 한류 이슈를 분석하고 국가별 한류 현황을 요약 제시하는 '2021 글로벌 한류 트렌드'를 발간하고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한류 트렌드'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핸드북 형태로 발행되고 있으며 올해로 다섯 번째 발간을 맞이했다.

'글로벌 한류 트렌드'는 '해외한류실태조사'와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를 기반으로 18개국 8500명의 해외 한류 소비자 조사 결과와 한류콘텐츠 수출 관련 통계 자료 연구를 활용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한류콘텐츠 소비 증감을 비롯한 한류 및 한국에 대한 인식과 소비 실태, 파급효과, 각국 한류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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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로 인한 총수출액 /사진=KOFICE
이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문화콘텐츠 수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기인 2019년보다 증가했고 해외 한류 소비자들의 한류콘텐츠 소비도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났음이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집콕 소비 보편화와 글로벌 OTT 유통망 확산의 수혜를 입은 게임·영상콘텐츠(드라마, 예능)가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음악산업의 손실을 보전하는 수준을 넘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콘텐츠의 전반적인 인기도와 호감도 역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세부 장르별로 희비가 갈리긴 했지만 한류산업 전체로는 코로나 팬데믹의 역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지난 1년 반을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간으로 평가됐다.

전화위복 '한류'‥ 코로나 속에서도 게임·영상 확산
최선호 한국 가수/그룹 /사진=KOFICE
반면 가수, 배우, 드라마, 영화 등 한류콘텐츠 가운데서도 인기가 편중되거나 한쪽으로 상위권 순위가 고착화되는 현상은 한류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해외 한류 팬들이 투표한 최선호 가수 순위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포진한 1, 2위 그룹과 그 이하 그룹 간의 인기 격차가 매해 심화되고 있고 배우 순위 역시 이민호가 3년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순위권 내 배우 명단도 매년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드라마와 영화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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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한국 배우 /사진=KOFICE
이어 비대면 소비 최적화 장르인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신규 인기콘텐츠 부재 현상도 문제점으로 인식됐다. 산업의 중요도와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 변화 대응 측면에서 한류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게임은 3년 연속 선호도 1위를 기록한 '배틀그라운드'가 이미 출시된 지 3년이 넘었고, 선호도 순위에 포함된 나머지 타이틀 모두 6~19년 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역시 최초 출시한 지 22년이 지난 '뿌까'가 계속해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과 비슷한 우려를 낳는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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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한국 게임 /사진=KOFICE
이번 보고서에서는 국가별 한류 현황 변화 추이도 살펴봤다. 이를 통해 한류에 대한 국가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류 대중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한류현황지수의 경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등 한류 인기 상위권에 위치한 국가들은 수치가 증가한 반면 영국, 프랑스, 호주, 미국 등 하위권 국가들은 오히려 지수가 하락하거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한류 소비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용집중도와 이용다양성 분포를 통해서는 특정 권역 간 그룹핑 현상도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한류 대중화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한류 소비도 활발한 아세안 지역과 중화권 국가들은 상위권 그룹을 형성했고 두 지역에 비해 한류 대중화가 미진하고 소비수준이 낮은 미주와 유럽 국가들은 반대 그룹을 형성하며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