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자극하는 '흙'..."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이로워"
남아프리카 차드공화국 학교건축 기금마련에 기증
김성은 '흙이 그린 그림'
흙의 창조성은 무궁무진하다. 흙의 질감은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고우며, 먼지 같은 미세함과 바위같은 묵직함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흙에 바람과 물, 빛이 더해지면 더욱 다채로운 감성을 드러내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김성은씨는 이러한 흙의 특성에 주목해 카메라를 켰다.
어느 새벽 갯벌에 남은 손톱만한 물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 확대했고, 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찾은 반짝이는 빛에 자신만의 색을 담았다. '흙이 그린 아름다운 세상'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했다.
김성은 '흙이 그린 그림'
지난 2011년 정식 사진작가로 등단한 김씨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 출신이다. 2015년부터 해외 각국을 다니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제2의 인생'을 살던 중 자신이 촬영했던 사진을 꺼내어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이번 작품들을 만들었다.
김씨의 사진 작품들은 캔버스에 그린 그림으로 착각할 정도로 형상과 색감, 질감이 선명하다.
아크릴 물감으로 나무를 표현한 풍경 그림 같기도 하고, 금을 캐내는 광산에서 쏟아져 나오는 황금 덩어리 같기도 한 그의 작품들에 '흙이 그린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김성은 '흙이 그린 그림'
김씨는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이라며 "우주 만물의 근원인 흙을 두 발로 무심히 밟고 지나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이로운 세상풍경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작품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소복히 눈 내리는 겨울 풍경, 좋은 사람과 걷고 싶은 눈 쌓인 오솔길, 나무들의 강한 생명력의 몸부림, 소장하면 부자가 될 듯 한 금색 나무, 별이 빛나는 밤에, 용광로에서 흘러 내리는 금, 아픈 지구에서 몸부림치는 나무들, 이어, 온난화를 극복한 후 평화롭고 맑고 깨끗해진 자연의 모습을 꿈꾸며 담았다"고 전했다.
김성은 '흙이 그린 그림'
김씨는 최근 흙을 담은 작품 50여장을 중앙아프리카 차드공화국 어린이를 위한 학교 건축 후원 기금 모금에 기증하기도 했다.
'차드공화국 학교 만들기'는 아리수문화예술단(정광흠 단장)과 사단법인 솔크가 공동 기획한 행사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월 '아프리카 우물 후원 시낭송회'를 통해 차드공화국 우물 만들기를 지원한 바 있다.
김성은 '흙이 그린 그림'
한편 김씨는 한복외교문화원 원장으로서 지난 2017년 상해에서 열린 미시즈 아시아 인터내셔널 월드대회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으로 대상을 수상, 2018년엔 미국 뉴욕 UN본부와 카네기홀에서 한복 퍼포먼스를 하는 등 꾸준히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복외교문화원 김성은 원장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