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내년 창립 10년 만에 IPO 추진
공공사업 올해만 10종 이상 참여
우리銀 손잡고 커스터디 사업도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더폴'
NFT 마켓플레이스 '메타파이'
생활 밀착형 서비스 성과 잇따라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상반기 눈부신 성과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할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며 "회사 초기부터 기술 파트너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구축해왔고 기업형 블록체인 메타디엔도 201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켰다. 그런 것들이 기반이 돼서 올 상반기 역량을 발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으로 창업 후 9년간 블록체인으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가상자산을 빼고 블록체인 기술 만으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고민했고, 고민이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숱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의 창업과 폐업이 잇따르는 동안 꾸준히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대대적인 공공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코인플러그.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11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생존과 성공의 비결을 생활밀착형 블록체인 서비스로 꼽았다.
■올해 10여개 정부사업 참여
코인플러그는 올해 10여개 공공기관과 정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할 블록체인 사업자로 부상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 사업 △무인편의점 출입서비스 구축 사업 △선원자격증명 서비스 구축 사업△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이다. 모두 코인플러그가 집중해온 분산신원증명(DID)이 기반이 되는 서비스들이다.
코인플러그는 그동안 정부와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로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모바일 청소년 연령확인 서비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등 3개 서비스로 정보통신(ICT)분야 규제 샌드박스 심사를 통과했고, 안면인식 기반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블록체인 모바일 신분증 플랫폼 '메타패스'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코인플러그는 우리은행과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조인트벤처 '디커스터디'를 설립, 가상자산 사업도 새 판을 짰다. 어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은 철수했지만, 커스터디를 미래형 가상자산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향후 탈중앙금융(DeFi)등 여러 사업을 연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DID 기반의 모바일 서베이 플랫폼 '더폴' 역시 총 사용자수가 35만명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매일 방문하는 사용자만 8만~10만에 달한다. 민주당 대선후보에 출마했던 이광재 의원은 자신의 대선공약에 대한 여론조사를 더폴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메타파이, 신뢰가 핵심 경쟁력"
어 대표는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시장의 변화를 진단했다. 어 대표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통해 준비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NFT 마켓플레이스 '메타파이'를 통해 현재 NFT 플랫폼에서 제기되는 '신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어 대표는 "DID 기술을 이용해 신뢰 이슈를 해결하고 코인플러그의 사업적 역량과 콘텐츠 수급 능력 등을 동원하면 NFT 플랫폼 시장을 장악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메타버스도 그 안에서 디지털 소유권 증명을 위해서 NFT와 연계되는 것이 필수"라며 "메타버스와 NFT가 결합하면 NFT 시장의 활성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메타파이 사용자 50만명을 확보하는 것을 하반기 목표로 제시했다.
■"블록체인, 현실 속 기술플랫폼..긴 호흡 필요"
코인플러그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블록체인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업체로 창업한지 10년만에 IPO에 나서는 것이다.
어 대표는 "코인플러그는 330개에 달하는 블록체인 관련 국내외 특허를 갖고 있다"며 "매출 실적이 얼마나 나오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특허를 활용한 기술특례 상장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IPO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기업이 커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성장통"이라며 "IPO가 되면 좀 더 확장성 있는, 좀 더 체계적인 기업으로 커갈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에 창업하고자 하는 후배 창업가들을 향해 "블록체인 기술로 어떤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어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확고한 모티브가 있어야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다"며 "블록체인도 현실에 다가와 있는 기술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다른 산업이 커온 길을 똑같이 걷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니 긴 호흡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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