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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외국계 증권사들 '엇갈린 전망'

모건스탠리·CLSA "비중 축소"
골드만삭스 "목표주가 유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외국계 증권사들 '엇갈린 전망'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외국인투자자 매도세에 연일 하락을 거듭중인 대형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글로벌 증권사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CLSA "비중 축소"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11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모건스탠리 측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업황이 확장 국면에서 둔화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디램은 내년에도 근본적인 공급 과잉 상태를 유지하고 재고 증가로 인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도 내렸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기존 15만6000원보다 절반 가까이 깎인 8만원으로 제시됐다.

이날 오후 3시 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모건스탠리 목표주가보다 낮은 7만7200원이고 SK하이닉스 주가는 목표주가보다 높은 10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5일부터 6거래일째 연일 하락 중인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으로,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모건스탠리에 앞서 CLSA도 반도체 사이클(주기) 하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각각 기존보다 22%, 28% 내린 8만6000원, 12만3000원으로 낮췄다.

CLSA 측은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는 그간 상승세를 유지해왔는데, PC와 스마트폰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 수준을 낮추기 시작했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목표주가 유지"
반면 골드만삭스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인 10만700원, 17만7000원을 모두 유지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7일과 7월 27일에 각각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이 같이 제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견조한 서버 수요가 있어 목표주가를 내릴 단계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올해 4·4분기 반도체 가격이 다운(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며 "다만 서버 디램 비중은 전체의 30%로 그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고해 디램 혼합 ASP가 4·4분기부터 하락한다 해도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봤다.

이어 "지금부터 중요한 건 2022년도 전망인데, 차세대 디램인 DDR5 양산을 고려할 때 디램 가격의 완만한 하락에도 비용 절감과 마진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낸드 부문 이익 기여도가 상승하겠다"고 덧붙였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