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원한남 206㎡ 72억8천만원
2개월만에 3억8천만원 올라
타워팰리스 243㎡는 68억원
강남 재건축도 잇단 고가 거래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리그'로 일컫는 50억 이상의 초고가 주택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과 초고가 주택이라는 희소성, 자산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206㎡)이 7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해당 면적은 5월 69억에 거래됐으나, 두달 만에 3억8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4월에도 전용 244㎡가 79억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면적별로 줄줄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남동 A공인 관계자는 "나인원한남이나 한남 더힐의 경우 기업 총수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 등이 모여사는 곳으로 정평이 난 만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들어오려는 수요는 꾸준하다"며 "고급 주택촌이 많은 동네인 만큼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고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초고가 주택의 대명사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역시 최근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6월 타워팰리스(243㎡)은 68억에 팔리며 직전 실거래가인 3월 55억362만원보다 13억원가량 올랐다. 전년동월 대비 20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올 상반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이 들썩거리며 초고가 거래가 잇따랐는데 이 같은 고가거래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압구정 한양8차(210㎡)은 66억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47억8000만원)보다 약 19억원 상승했다.
인근의 반포동에서는 랜드마크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가 6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이자 1년 전 거래금액인 55억원보다 8억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대형 평수인 만큼 거래가 많지 않지만, 한번 거래되면 상승폭이 큰 것이 특징"이라며 "반포의 랜드마크 단지인 데다 이미 3.3㎡당 1억이 넘은 단지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금액에 거래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반포동에서는 최근 이주를 시작한 반포주공1단지(107㎡)도 7월 55억에 거래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4분기에 거래된 50억 이상의 초고가 주택들은 대부분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단지의 상징적인 의미와 자산의 희소성이 있는 만큼 선호도가 높고, 부동산 세제 강화에 따른 절세 전략으로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이 맞물리면서 신고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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