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로 증시 불안감 확대
안정성 높은 배당주로 자금 쏠려
SKT·KB·하나금융·강원랜드 등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
중간배당 공시 기업 매력 상승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과 반도체발 악재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에 돈이 몰리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해당 업체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9~13일) 외국인 순매수 20위안에 SK텔레콤(794억원·7위), KB금융(390억원·10위), 하나금융지주(327억원·14위), 강원랜드(301억원·15위)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 다음으로 배당주를 쓸어담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 펀드시장에서도 배당형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3개월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9479억원이 빠져나간 가운데 액티브배당형펀드로 1204억원이 유입됐다.
이 기간 액티브배당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3.50%로 부진했지만 수익률과 상관없이 배당형펀드로 돈이 몰렸다.
일반적으로 10월부터 배당락일까지 배당주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배당주로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되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반도체 쇼크 악재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호실적에 힘입어 기업들이 중간배당을 선언하고 있는 것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총 63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간배당을 공시했던 기업이 36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청담러닝은 최근 올해 6월 말 기준 주주들에게 주당 1000원의 중간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액면(500원) 배당률 200%에 시가배당률도 2.9% 수준이다. 총배당금은 75억원으로 2014년 중간배당 도입 이래 최대 배당이다.
4대 금융지주 역시 6월 말 금융당국의 코로발19발 배당제한 조치 해제 이후 총 7000억원의 중간 배당을 확정했다. 특히 하나금융을 제외한 대부분이 사상 최초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중간배당을 결정하거나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청담러닝에 대해 고배당 매력이 부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주요 손해보험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화재에 대해 목표주가를 28만2000원으로 10.59% 상향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난 12일 올해 배당수익률 8.1%가 기대되는 동양생명과 배당회복이 기대되는 강원랜드에 대해 목표주가를 각각 9.7%, 10.44% 올려잡았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환경이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했을 ��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인컴형 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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