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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호 외국인 임원 데이빗 스틸 부사장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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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호 외국인 임원 데이빗 스틸 부사장 떠났다
삼성전자 1호 외국인 임원인 데이빗 스틸 부사장(54·사진)이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 홍보를 담당했던 데이빗 스틸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이 올 봄께 사직하고, 그 후임으로 같은 팀에서 근무한 이형우 상무(51)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틸 부사장은 그동안 미국과 한국을 수없이 넘나들며 대외 홍보에 주력했다"면서 "몇 달 전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다음 커리어가 어디인지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고 말했다.

영국인인 스틸 부사장은 삼성전자 본사 1호 외국인 임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2년 북미 TV 및 휴대폰 1위 달성과 삼성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상무에 올랐다. 2013년에는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 중국 왕통 부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내 세번째 외국인 부사장이 된 인물이다.

당시 재계에선 글로벌 인재경영에 대한 삼성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스틸 부사장의 긍정적인 업무 성과는 이후 외국인 임원 기용 확대로 이어졌다. 그 수가 늘면서 더 이상 삼성에선 외국인 임원이 특이하지 않은 기업문화로 정착됐다.
스틸 부사장 외에도 올 들어 삼성전자에선 회사를 대표하던 굵직한 외국인 임원 다수가 회사를 그만뒀다.

올해 6월에는 인도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33세 최연소 임원 자리에 올랐던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40) 전무가 퇴사했다. 4월에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인 '빅스비' 개발을 이끌었던 래리 헥 전무가 회사를 떠나 모교인 미국 조지아대 공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