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0.4% 오르며 5주 연속 상승
"경기도 아직 싸다" 매수세 지속
서울보다 상승폭 0.1% 더 커
'재건축 기대' 노원구 20주째 올라
정부의 지속적인 집값 폭락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5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40% 오르며 지난주(0.39%)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둘째 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인 수도권 아파트 값이 한 주 만에 역대 최고 상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7월 둘째 주부터 5주째(0.32%→0.36%→0.36%→0.37%→0.39%→0.40%)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상승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도 경기도가 이끌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0.50% 오르며 지난주(0.49%)에 이어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시흥시(0.64%)는 은계지구 및 정왕동 내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안산 단원구(0.52%)는 고잔·초지동 역세권 인근 주요 단지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양주시(0.46%)와 남양주시(0.43%)도 신축 대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교통접근성 개선 기대감과 집값 저평가 인식으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이번 주 0.21% 오르며 지난주(0.20%)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152주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재건축계획안 통과 등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진 재건축 등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이번 주 0.32% 오르며 2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초구(0.24%)와 강남구(0.25%)는 2019년 12월 셋째 주(0.33%) 이래 87주 만에 최고 상승률로 오르며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와 같은 0.30% 상승률을 유지했다. 주간 단위로 전국 아파트 값 0.30% 상승은 부동산원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전셋값도 매매와 함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상승폭(0.20%)을 유지했다. 서울(0.16%)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고, 인천(0.30%→0.29%)은 하락했으나 경기(0.30%→0.32%)가 오름폭을 키우며 수도권(0.26%→0.27%)의 상승 폭은 확대됐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량이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정부가 최근 내놓은 공급대책 물량도 3~5년 후 공급될 물량이다 보니 20~30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