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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인력 유출…현대차·기아·쌍용 상반기 1300명 떠났다

全산업군 모빌리티 투자 늘리면서
몸값 올라…다수 IT·스타트업 이직

車산업 인력 유출…현대차·기아·쌍용 상반기 1300명 떠났다
완성차 업계가 인력 이탈 고민에 빠졌다. 현대차, 기아, 쌍용차만 올해 상반기에 1288명이 회사를 떠났고 한국지엠, 르노삼성차도 지난 1년간 회사를 떠난 직원수가 285명에 달한다. 자동차 이외의 산업에서 모빌리티 투자가 늘어나면서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업종으로 인력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완성차 5사의 직원 수는 총 12만33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2879명 대비 466명 늘어났다. 현대차만 임직원수가 늘어났을 뿐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모두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들어 직원수 변동만 감안하면 현대차 역시 직원수가 줄었다.

현대차의 상반기 직원수는 총 7만64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의 7만1504명에서 6개월만에 860명이 줄어든 상황이다. 기아도 지난해 12월에는 직원수가 3만5424명까지 늘었지만 올들어 170여명이 회사를 떠나 인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쌍용차의 직원수는 지난해 연말 4869명에서 지난 6월 4612명으로 257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4894명과 비교하면 282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지만 인력은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감사보고서 기준 르노삼성의 직원수는 4003명으로 지난해 감사보고서의 4207명 보다 204명이 줄었고, 한국지엠도 같은 기간 8914명에서 8833명으로 81명 감소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3개사에서만 500여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지만 신입사원 채용은 없는 상황이어서 직원수 감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를 떠난 인력들은 대부분 연구개발이나 사무직종이다. IT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의 이동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직의 경우 정년퇴임을 제외하면 자발적으로 퇴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군이 모빌리티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지목하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자동차 업체 출신들이 선호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까지 제시돼 인력 감소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에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연봉을 우선하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