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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쇼핑·힐링 이제 대전서… 식도락·뷰·과학콘텐츠 맛집" [현장르포]

명품은 기본…높이 193m 엑스포타워 지역 랜드마크로
아쿠아리움·전망대 준비중…오노마호텔은 벌써 풀예약

"럭셔리쇼핑·힐링 이제 대전서… 식도락·뷰·과학콘텐츠 맛집" [현장르포]
대전신세계 매장 꼭대기에 위치한 3400평의 하늘공원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주영 기자】 "이제 엑스포, 튀김소보로 말고 다른 얘기를 할 수 있겠네요" 오픈 전부터 중부권 최대의 백화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가 25일 위용을 드러냈다. 갑천을 따라 우뚝 솟은 193m 높이의 엑스포타워에서 중부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엿볼 수 있다. 백화점이 문을 열었을 뿐인데 고객들은 "드디어 대전에도 재밌는 놀거리가 생겼다"며 환영하는 모습이다.

오픈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30대 여성고객은 "그간 다른 지역에서 친구들이 놀러오면 엑스포나 튀김소보로 말곤 할 얘기가 없었는데 흥미있는 장소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백화점과 달리, 공간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면서 "연령대별로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 모임도 자주 할 만하겠다.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세계는 오는 27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이날 프리오픈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대전신세계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닌, 과학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아 점포명도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빼고 '아트 앤 사이언스'로 이름을 붙였다.

"럭셔리쇼핑·힐링 이제 대전서… 식도락·뷰·과학콘텐츠 맛집" [현장르포]
대전신세계가 카이스트 연구진과 손잡고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 사진=김주영 기자

■'명실상부 과학수도'.. 과학과 백화점의 만남

대전신세계는 '과학수도'답게 과학 콘텐츠를 가득 담았다. 지상 6층에 들어선 '신세계 넥스페리움'은 대전신세계가 카이스트 연구진과 함께 만든 과학관이다. 이곳에서는 한껏 신나는 표정의 아이들이 앞장서서 부모를 이끌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넥스페리움은 최첨단 과학을 재밌는 놀이를 통해 선보이며, 3대 미래 분야로 꼽히는 로봇, 바이오, 우주 등을 테마로 구성됐다. 직접 체험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즐거운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과학관을 찾은 30대 엄마고객은 "백화점은 지루해서 아이들이 싫어하는 공간인데 이 곳은 흥미진진한 요소가 많다"고 했다.

"럭셔리쇼핑·힐링 이제 대전서… 식도락·뷰·과학콘텐츠 맛집" [현장르포]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지하 식품관은 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또다른 야심작, 아쿠아리움·전망대·호텔

대전신세계의 또다른 즐길거리는 아쿠아리움과 전망대가 있다. 다만, 두 곳은 아직 문을 열기 전이라 이날은 많은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테마로 구현한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은 4200t 규모의 수조와 250여종, 2만여마리의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쿠아리움 직원은 "현재 내부를 정비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준비할 것들이 늘었다"면서 "수일 내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엑스포타워 전망대 'The Art Space 193' 역시 오픈을 준비 중이다. 193은 엑스포가 열린 1993년도와 전망대의 높이 193m를 상징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는 일부 전시품들이 코로나19로 배송에 차질이 생겼다. 정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9월 중순께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포타워에는 들어선 호텔 오노마 역시 대전신세계의 야심작이다. 그간 대전이 광역시임에도 특급호텔이 없었던 만큼 대전시민들의 '호캉스' 성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도 충청권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 몬스터', 충청권 최초의 돌비 시네마 '메가박스', 성인·키즈 전용으로 나뉘어 구성된 문화센터 '신세계아카데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럭셔리쇼핑·힐링 이제 대전서… 식도락·뷰·과학콘텐츠 맛집" [현장르포]
6층 아트테라스는 한 면이 모두 통유리로 설계돼 있어 갑천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멋도 맛도 쇼핑의 신세계

대전신세계는 럭셔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백화점의 본질인 쇼핑 공간도 충실히 꾸렸다. 우선 대전신세계만의 단독브랜드로 품격을 높였다. 오픈과 동시에 '구찌' '발렌시아가' '버버리' 등을 선보이며, '펜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셀린느' 등은 대전에 처음으로 입점한다. 화장품 브랜드는 모두 47개로 지역 최대 규모다. '구찌 뷰티' '메종마르지엘라 퍼퓸' 'MCD(메종크리스찬디올)'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르메스퍼퓸' '스위스퍼펙션' '연작' 등도 지역 최초로 선보인다.

점심시간이 되자 지하 식품관은 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식품관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한껏 살린 한식부터 디저트 베이커리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식당가 '고메 스트리트'와 프리미엄 푸드코트 '한밭 대식당'에는 유방녕 셰프의 중식 브랜드 '신차이', 홍콩 현지 느낌을 그대로 담은 '호우섬', 이승철 셰프의 '스시호산' 등이 있다. 이 밖에 브런치 카페 '익선잡방',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주는 '봇봇봇'이 입점했다.

한편 대전신세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출점하는 만큼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마련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