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변동성이 곧 전략… 정보중심 거래가 선물시장 주도"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기조강연2) 빌 헤더 국제선물업협회 아시아태평양 대표
시장 변동성 주기 짧아지며 변동성 활용한 투자 더 늘어

"변동성이 곧 전략… 정보중심 거래가 선물시장 주도"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변동성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기술 및 거래 방식의 발전으로 시장 내 변동성 주기가 짧아지면서 트레이더들은 이를 더 활용하게 될 것이다."

빌 헤더 국제선물업협회(FIA)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는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어디에 변동성이 있는지와 상품 및 거래에 대한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초에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유는 변동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였지만 현대에서는 변동성이 오히려 거래자의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헤더 대표는 "선물 시장 참여자 집단을 크게 보면 선물 거래자와 정보 거래자로 나뉜다"며 "변동성은 과거보다 훨씬 더 큰 비중으로 거래자의 전략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 거래자는 기초자산에 지분을 가진 참여자로 해당 사업 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시장을 활용하는 주체다. 반면 정보 거래자는 자신이 보유한 정보가 금전적 보상이 따르는 우위를 제공한다고 판단할 때 해당 정보를 거래하는 이들이다.

투기꾼과 차익거래 트레이더들이 이런 정보 거래자 탄생의 시초로, 장내 파생상품의 주요 구성원으로 발돋움했다고 헤더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금융 선물의 도입, 거래소 매매에서 전자거래로의 변화, 기술 발전 등으로 정보의 출처와 거래량에 큰 변화가 나타났고 정보 거래자의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선물 시장은 헤징 중심 거래에서 정보 중심 거래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거래소 매매에서 전자거래로 변화하면서 산업 내 유례없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에는 대형 금융기관이 거래소를 장악하면서 소규모 거래자나 개인 참여자는 정보 접근과 거래 참여에 불리했다.

헤더 대표는 "이들은 CME의 영국 파운드와 유로·달러 거래소에서 동시 참여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소규모 거래 커뮤니티가 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다. 거래소가 늘어나고 새로운 상품들이 소개되면서 24시간 거래 가능 환경과 경제적인 편리성 덕에 개인 트레이더들이 빠르게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헤더 대표는 "이를 인지한 거래소들은 새로운 참여자들에게 맞춘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이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정보 거래자들은 변동성으로 이익을 얻으면서 동시에 정보가 틀렸을 때를 대비해 헤징을 한다. 이런 거래는 변동성이 낮은 거래에서도 일어난다.

헤더 대표는 "초단타 투자자로 불리는 순수 가격 트레이더들은 포착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은 시장에서 거래할 확률이 낮다"며 다만 기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낮은 시기에는 본인이 거래하는 상품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선물시장에 변동성이 없다면 선물도 존재할 수 없다고 헤더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가격만 보고하는 거래는 도박이고 모든 도박은 도박꾼에게 불리하다"며 "어디에 변동성이 있는지와 상품이 뭔지를 이해하고 거래를 왜 하는지에 대한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