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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감독 "역사왜곡 논란 방지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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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감독 "역사왜곡 논란 방지하려 애썼다"
SBS 홍천기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번엔 원 없이 했다.” “배우들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저는 카메라만 돌렸다”“시대적 배경을 조선시대에서 가상의 국가로 바꾸는 등 역사왜곡 논란을 방지하려고 애썼다”

‘바람의 화원’이후 다시 한 번 여화공이 주인공인 사극을 들고 컴백한 ‘홍천기’ 장태유 감독이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홍천기'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감독은 “‘바람의 화원’ 연출 당시 미처 다 못한 부분을 이번에 원 없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들의 호흡이 정말 좋아 “카메라만 돌렸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 정은궐의 ‘홍천기’가 드라마로 재탄생돼 시청자를 찾아온다. 8월 30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제작 스튜디오S, 스튜디오태유)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 ‘별에서 온 그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안효섭, 김유정, 공명, 곽시양이 출연한다.

드라마로 재탄생된 ‘홍천기’는 시대적 배경을 조선 시대에서 가상의 국가 단왕조로 설정해 판타지 세계를 구축했다. 단왕조 안에는 귀(鬼), 마(魔), 신(神) 등 초월적 존재들이 인간의 삶에 관여하고, 주인공들을 둘러싼 신비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이에 하람(안효섭 분)과 홍천기(김유정 분)의 이름은 그대로이지만, 안평대군은 양명대군(공명 분)으로, 수양대군은 주향대군(곽시양 분)으로, 화공들이 그림을 그리는 도화원이 고화원으로 바뀌는 등 원작 속 인물, 장소들의 명칭과 드라마 속 명칭이 일부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하람과 홍천기의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의 서사, 양명대군과의 설레는 삼각관계, 주향대군과의 갈등 등이 추가된다.

앞서 SBS 사극 '구선구마사'가 역사왜곡논란에 휩싸여 조기종영한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장감독은 "시대적 배경을 조선시대에서 가상의 국가로 바꾸는 등 역사왜곡 논란을 방지하려고 애썼다”고 답했다.

■ 김유정 “사극 연기? 고증 잘 지키되 틀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

유일한 여성 화공으로서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발휘하고, 사랑에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는 홍천기는 배우 김유정이 맡았다.

김유정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후 5년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김유정은 “원작소설을 재미있게 읽었고,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컸다”며 "장태유 감독과 함께한다는 것도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또 사극 연기를 함에 있어 “고증을 잘지키되 틀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배우 안효섭이 연기하는 붉은 눈의 미남자 하람은 원작보다 더 비밀스러워졌다. 하람은 어린 시절 기우제를 지내다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맹인이 됐고 가족을 잃는다. 하람은 왕실 때문에 가족을 잃었다고 생각, 왕실을 향해 복수심을 키우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천문, 지리, 풍수를 담당하는 서문관의 주부로 살아간다. 원작과 다른 점은 낮과 달리 밤엔 비밀 정보조직 월성당의 수장 일월성으로 살아간다.

공명은 감성이 풍부하고 예술적인 부분이 뛰어난 양명대군을 맡았다. 공명은 “시, 서, 화에 능해 삼절이라 불렸고, 그런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그림, 서예 등을 배우며 익혔다”고 말했다. “밝은 모습도 있겠지만, 양명대군은 조금 더 진중하고 대군으로서의 카리스마도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홍천기를 사이에 두고 하람과 삼각관계도 형성한다. 공명은 “하람과는 브로맨스가 있는데,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이 그려진다”며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장태유 감독은 “배우들의 케미가 미쳤다”며 “저는 카메라만 돌렸다”고 말했다.


단왕조의 둘째 왕자 주향대군으로 분한 곽시양은 강렬 변신을 예고했다. 주향대군은 왕좌를 꿈꾸는 야심가로, 왕이 될 숙명에 사로잡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잔인한 길을 걸어간다. 장감독은 “놀라운 카리스마를 뿜어냈다”며 “드라마 속 악의 축이 탄탄해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