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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효과도 갈렸다… 역풍 맞은 엔씨, 반등 성공한 펄어비스

신작 효과도 갈렸다… 역풍 맞은 엔씨, 반등 성공한 펄어비스
게임사들이 잇따라 '하반기 신작'을 내놓은 가운데 코스피 대형사들과 코스닥 중소형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반기 대작' 출시로 반등을 노린 대형사들의 주가는 줄줄이 급락한 반면 펄어비스 등 중소형사 주가는 급등하면서 '잘 만든 신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대형게임주, '신작 역풍'

26일 증시에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12만8000원(15.29%) 급락한 70만9000원에 마감되며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8일 103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고점 대비 31.7%나 추락했다.

엔씨소프트의 '2021년 회심작'으로 꼽히던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가 이날 정식 출시됐지만 이용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단 평가가 나오면서다. 앞서 블소2는 사전예약에서만 746만명을 모으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지만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급작스런 임시점검에 나서는 등 정식 출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게임 이용자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신작 효과를 보지 못한 건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은 지난 25일 '마블 퓨쳐 레볼루션'을 240여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전 세계서 인기가 높은 마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에 주가는 최근 사흘간 총 9.2% 올랐지만 신작 모멘텀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9500원(6.96%)이나 떨어졌다.

■코스닥 게임사의 '약진'

게임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곳은 코스닥시장이었다.

중소형 게임사 펄어비스 주가는 전날보다 1만7900원(25.57%)이나 급등한 8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회사가 액면분할을 실시한 지난 4월 16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가 급등은 펄어비스가 세계 3대 게임쇼인 독일 '게임스컴 2021'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캐릭터를 구현한 신작 '도깨비' 트레일러(예고 영상)를 발표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는 등 펄어비스도 엔씨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도깨비를 향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블소2가 출시 첫날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그 반사이익으로 오딘의 굳건함을 증명하게 된 카카오게임즈 주가 역시 전날보다 8600원(11.2%)이나 올랐다.

한편 이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주가 향방이 크게 갈리면서 연내 신작 출시를 예고한 게임사들의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가 없는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지만 뉴스테이트가 흥행할 경우 단번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더해져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