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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테이크아웃 뜬다 … 코로나로 전성기 맞은 다회용기

거리두기 격상 등 코로나 영향
매장 방문보다 포장 선호도 높아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도 한몫
MZ세대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

착한 테이크아웃 뜬다 … 코로나로 전성기 맞은 다회용기
'락앤락 투고(TO-GO) 시리즈'. 락앤락 제공
착한 테이크아웃 뜬다 … 코로나로 전성기 맞은 다회용기
'블럭형 스텐 보관용기'. 코멕스산업 제공
주방용품 업체들의 포장·휴대용 다회용기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점·카페 방문보다 테이크아웃(가지고 가는 음식), 도시락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회용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체들도 젊은 소비층을 위한 테이크아웃 전용 신제품 출시와 친환경 마케팅 강화 등으로 다회용기의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판매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 다회용기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기와 달리 계속 쓸 수 있는 용기를 말한다.

■다회용기 판매량 껑충

26일 주방용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락앤락의 간편 도시락 용기 '락앤락 투고(TO-GO) 시리즈' 온라인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3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발표된 7월 한 달 온라인 판매량은 직전 3개월 평균에 비해 47% 이상 늘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투고 시리즈는 MZ세대도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란색과 파란색 등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소스통이나 커트러리(숟가락, 포크, 나이프 등) 등 올인원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기본 도시락 용기와 샐러드 용기도 4종에 달해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락앤락 관계자는 "회사 점심시간에 혼자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는 MZ세대의 수요를 고려해 제품을 구성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SGC솔루션의 유리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도 올해 3월 선보인 '픽업용기' 시리즈로 테이크아웃 용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출시이후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픽업용기 매출이 4월부터 7월까지 한달 평균 30%이상 늘고 있다. 픽업용기 판매량은 기존 글라스락 '핸디' 시리즈에 비해서도 판매량이 50%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픽업용기 시리즈는 포장 주문 수요가 많은 주요 메인 음식의 용량에 맞춘 '떡볶이·족발용(2L)', '찜·탕용(3,7L)'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이후 카페에서 많이 이뤄지는 디저트 포장을 위한 '조각케이크용(2.5L)'도 내놓았다"며 "시장의 수요와 트렌드에 맞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런치박스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코멕스산업은 테이크아웃 용도인 '블럭형 스텐 보관용기'를 지난 6월 출시 후 이달까지 이마트에서만 1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해 음식물 색이나 냄새가 잘 배지 않아 각종 메뉴를 편하게 담을 수 있어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용기 상단에는 손잡이를 적용해 운반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강점이다.

■MZ세대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

주방용품 업체들의 다회용기 판매확대를 위한 친환경 마케팅은 강화될 전망이다. 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워 친환경 제품에 대한 혜택과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어서다. 업계는 캠페인을 통한 제품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락앤락과 글라스락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함께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애착용기(애정한다 착한용기) 캠페인' 행사 등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있다.

환경과 윤리적 소비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그린슈머 트렌드 확산으로 다회용기 판매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MZ세대에게 소비는 단순한 물건 구매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coming out)'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것도 영향이 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과 소비에 대한 가치를 부여한다. 기업들도 ESG경영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다회용기 사용은 더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