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수요 몰리는 복정지구
신혼희망타운 물량 넉넉하고
위례보다 강남 접근성 좋아
중개업소마다 문의 전화 빗발
올해 연말 개통될 예정인 8호선 남위례역 일대인 경기 성남시 복정동이 공공주택지구 및 복합상업시설 개발로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박지연 인턴기자
"하반기 사전청약을 염두에 두고 우선공급 요건을 충족하려는 전월세 매물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 접근성이 위례보다 좋은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보니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 복정동 A공인 관계자)
경기 성남시 복정동 인근 전월세 시장이 공공분양주택의 사전청약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1차 사전청약에 이어 2~4차에서도 공급 물량 상당수가 지역 우선공급과 신혼희망타운에 배정되면서 신혼부부 등 생애최초 내집마련에 나선 30대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혼부부 "남은 사전청약 노리자"
30일 찾은 복정동 일대 공인중개소들은 전월세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특히 지난달 말 복정1지구 공공분양 583가구에 1만3947건의 신청이 몰리며 23.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복정2지구 등 올해 하반기 남은 성남시 사전청약 신청 요건을 갖추려는 외부 수요자들의 문의가 북새통을 이뤘다.
복정동 B공인 관계자는 "8호선 산성역과 12월에 개통될 남위례역 인근에 개발 중인 '복정공공주택지구'에서 44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이중 상반기 청약으로 나간 1000여 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3000여 가구에 대한 청약 수요가 복정동 일대 전월세 매물 문의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혼희망타운 등 신혼부부를 대상으로한 공급이 많은 성남시에서 청약을 노리는 30대의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 30대 양모씨는 "소위 '영끌'로 5억원을 모았지만 서울에선 전셋값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신혼희망타운을 알게됐다"며 "강남 출근 등을 고려해 당해 100% 공급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성남에 전세집을 얻었다"고 말했다.
1차 사전청약에서 복정1지구 물량 1026가구 중 443호와 위례의 418가구 전체가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됐으며, 성남복정1의 경우 7.5대 1의 경쟁률를 기록했다. 이는 1차 사전청약에서 공급된 전체 신혼희망타운 경쟁률(4.5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10월로 예정된 2차 청약에서도 성남 낙생의 900가구과 복정2지구 600가구 전 물량도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복정역 A공인 관계자는 "강남으로 가는 역 접근성 등이 좋다보니 복정역 인근이 최근 신혼부부 가구나 젊은 세대에게 핫한 지역이 됐다"며 "일단 월세로 거주하더라도 사전청약에서 성남시 거주 이력 가점을 받으려는 외지 신혼부부들의 수요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 가점 낮아 특공 청약에 기대
사천청약에서 성남복정1·2 모두 성남시 거주민에게 100% 우선공급 된다는 점이 최근 이 지역 전월세 수요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사전청약 내 지역우선 공급 비율은 택지지구의 면적 크기에 따라 정해지는데 66만㎡ 미만인 경우 당해지역 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 된다. 성남 복정의 경우 1지구가 약 57만㎡, 2지구가 7만㎡로 모든 가구가 성남시 거주민에게 100% 배정된다. 위례의 경우 대규토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성남시에 30%, 경기도에 20%를 우선 공급한다. 신혼부부 등에 공급되는 특별공급은 사전청약 공공분양 물량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사전청약 당시 성남시에 거주하고 있으면 신청 가능하지만 실거주 요건은 별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성남 복정1·2는 입주��까지 성남시에서 2년간 거주해야 하고, 대규모 택지지구이면서 투기과열지구인 위례는 성남시 2년, 경기도 2년의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복정동 인근 C 공인 관계자는 "이 근방이 투기과열지구라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우선공급 대상이 되는데 복정 2지구의 경우 2023년 본청약이 예정돼 올해 초부터 자녀들을 세대분리 시켜 월세로 거주하다 실거주 점수를 받게 하려는 서울 등지의 수요자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성남 사전청약에 신혼부부들이 많이 몰린 것은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고 직장과 근접한 주거지라는 점 등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이 반영됐다고 본다"며 "또한 민간 청약으로 가면 40~50대 중장년층과 경쟁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 20~30대들이 신혼부부간의 경쟁이 청약 당첨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박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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