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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셧다운제 발표에 게임주 ‘흔들’

中 수익 높은 크래프톤 등 하락
많이 떨어졌던 엔씨 소폭 반등

중국 당국이 18세 미만 청소년(미성년자)의 게임 소비 시간을 대폭 줄이는 셧다운제를 실시하면서 게임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그동안 신작 출시에 대한 실망감에 주춤했던 엔씨소프트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 등이 급락했다.

8월 31일 증시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1.11%) 하락한 4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펄어비스도 전 거래일 대비 7700원(7.55%) 떨어진 9만4300원에 마감했다.

반면 최근 4거래일 동안 25.04%나 하락한 엔씨소프트는 이날 1만1000원(1.69%) 오른 6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마블도 4000원(3.20%) 오른 12만9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간 게임주는 격동의 시절을 보냈다. 신작 출시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면서 펄어비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는 상승하고 엔씨소프트, 넷마블 주춤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만 18세 미만인 미성년자의 게임 허용 한도를 일주일에 3시간으로 규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이번 조치는 9월 1일부터 시행되며 이후 온라인 게임 회사는 미성년자에게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법정 공휴일 중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중국시장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이 막대해 중국 정부의 게임규제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텐센트로부터 지급받은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70%에 달하는 6425억원이다. 펄어비스 역시 지난 6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검은사막 모바일의 판호를 획득하며 중국 진출 기대감을 키워왔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 공식화 소식에 주가도 오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시총이 4조원 이상 빠진 상황이라 추가 반등이 절실하다. 기대를 모았던 엔씨소프트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가 시장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추락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크게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109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향했다. 삼성증권도 목표가를 91만원에서 72만원으로 내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 순위 변동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5위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매출은 10억원에 불과하다"며 "시장 기대치인 일평균 매출 30억원 중후반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