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워홈은 미국 법인 아워홈케이터링이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우정청은 미국 우편 서비스를 총괄하는 공공기관이다. 아워홈은 오는 9월 말 미국우정청 LA본부 임직원 전용 식당을 오픈할 예정이다. 식당은 1421㎡(430평) 규모로,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국내 단체급식기업이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2000년 아워홈 설립 이후 21년만에, 해외 단체급식시장 진출 11년만에 이룬 쾌거다.
미국 시장, 특히 공공기관 관련 사업은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안정적인 구내식당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대규모 구내식당 운영 실적'과 '연구·제조·물류 시스템 등 탄탄한 인프라' '담당 인력의 전문성'이 핵심 평가 요소다. 또 임직원들에게 미국 정부기관 기준에 맞춘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해야만 협력사 자격이 주어진다. 아워홈은 미국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자격 요건을 충족시킨 만큼 향후 미국시장에서 단체급식사업을 확대하는 데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우정청 LA본부 임직원 전용 식당 위탁 운영 공개 입찰에는 글로벌 단체급식기업 총 7개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한국 단체급식시장 업력 및 경쟁력 △기존 고객사 식당 불편사항, 만족도 개선 사례 △직원 근무형태 고려한 주문·배식 운영 제안 △LA공항 거점 기내식업체 HACOR 모회사(Parent company) 등 강점을 내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아워홈은 이번 수주의 핵심 포인트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안'을 꼽았다. 일반식(미국 현지식), 테이크아웃, 그릴(Grill), 샐러드바 등 총 5가지 코너를 구성해 기호에 따라 식사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제안했다. 특히 고객사 직원(우체부) 근무 형태를 고려해 온라인·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테이크아웃 메뉴를 대폭 강화한다. HACOR 운영으로 쌓은 기내식 제조 노하우를 구내식당 테이크아웃 메뉴에 적용해 완성도 높은 원플레이트밀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조리된 음식을 바로 가져가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그랩앤고(Grab&Go) 메뉴들도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국내 단체급식기업이 미국 기업 구내식당 운영권을 수주한 사례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기준이 까다로운 공공기관 내 식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워홈의 구내식당 운영, 관리 능력과 메뉴 및 서비스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증명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미국우정청 구내식당 운영 경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내 단체급식사업 확대는 물론, 간편식(HMR) 사업과 기내식 사업 등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워홈은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다. 현재 중국 내 4개 법인을 두고 있으며, 북경과 남경, 광주, 천진, 연태 등 중국 10개 도시에서 위탁 및 오피스 구내식당을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베트남 북동부에 위치한 하이퐁에 법인을 설립,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 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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