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매수우위지수 114.8
전세도 공급부족 더 심해져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매매와 전세 수요 모두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수도권 상위 20% 주택가격은 15억원을 돌파하며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
2일 월간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매수우위지수가 114.8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매도자와 매수자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로, 기준점인 100을 넘을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초만 해도 절세매물이 증가하며 100 미만이었던 매수우위지수는 7월 들어 절세매물이 정리된 후 101.5로 100을 넘어섰다. 올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더 많아진 가운데 지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무주택자 내집마련과 자녀증여, 상급지로 이동수요가 많은데 시장에 매물은 부족하다"면서 "특히 무주택자는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와 경기, 인천 등 개발호재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실제 원하는 지역의 매물부족으로 호가는 높아지고 신고가 경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달 수도권 상위 20%(5분위) 주택가격은 평균 15억893만원으로 15억원 선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며,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7억9062만원보다 두배 가까이(90.9%) 오른 수치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전세수급지수 역시 8월 180.1로 집계되며 올해 최대치를 찍었다는 점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전세공급 물량부족 정도를 나타내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174.3이었던 전세수급지수는 4월(166.9)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5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8월에는 180대로 올라서며 전세난이 심화됐던 지난해 12월(183.3)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며 올가을 전세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김 수석위원은 "적어도 3년 이상은 입주물량이 감소할 전망이고, 기존 주택도 매각보다는 가족들에게 사전증여를 하는 방식으로 이전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등 공급부족 이슈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심리도 매매시장에 영향을 끼쳐 중저가 아파트 위주의 오름세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집값안정을 위해 다양한 공급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실화된 것은 없거나, 완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장안정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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