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재팬 운동으로 외면받자 19년 5개월만에 한국 떠나
DHC 회장 "재일한국인 돌아가라" 등 잇따른 혐한 발언
[파이낸셜뉴스]
DHC 영업 종료 안내문. /사진=뉴스1
일본 화장품 회사 DHC가 한국에서 철수한다. 지난 2002년 4월 한국 진출 후 19년 5개월 만에 철수다. DHC는 잇단 한국 혐오 발언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오늘 3일 DHC 코리아 홈페이지를 보면 DHC코리아는 "국내(한국)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DHC 코리아는 오는 15일 오후 2시까지만 DHC 코리아 쇼핑몰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DHC 코리아는 자세한 영업 종료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잇따른 혐한 발언으로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계속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8월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는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DHC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DHC코리아는 DHC텔레비전의 콘텐츠에 대해 사과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또다시 일본 본사 회장이 홈페이지를 통해 재일 한국·조선인을 비하해 물의를 일으켰다.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80) DHC 회장은 2016년부터 홈페이지 등에 "자이니치(在日·재일한국인·조선인)는 모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등의 혐한 발언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느닷없이 경쟁사인 산토리에 대해 "광고모델이 모두 한국계"라며 "그러니 '존토리'라고 야유당한다"고 비난했다.
'존토리'는 한국계를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이다.
또 지난 4월 9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요시다 회장의 인종차별 발언과 관련한 방송을 내보낸 바 있는데 방송이 나가기 직전 DHC 홈페이지에 "NHK는 간부·아나운서·사원 대부분이 코리아(한국·조선)계로, 일본의 조선화(化)의 '원흉'이다"는 회장 명의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특징적인 이름과 돌출된 턱과 납작한 뒤통수 등으로 한국계를 구별할 수 있다"고도 했다.
혐한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는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