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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弗→5弗' 신약개발 실패 쇼크 美 포르테바이오 날개 없는 추락

하루만에 주가 82% 빠져

'28弗→5弗' 신약개발 실패 쇼크 美 포르테바이오 날개 없는 추락
미국 바이오사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하루만에 80% 이상 폭락했다. 개발하던 신약이 실패한 데 따른 충격으로, 미 증권가는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하향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6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3일 전일보다 82.3%(23.53달러) 폭락했다. 이날 미 증시에 상장된 종목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2일 주당 28.59달러였던 주가는 한 자릿수인 5.06달러로 주저앉았다. 4억달러(약 4700억원)를 웃돌았던 시가총액은 7100만달러(약 823억원)로 떨어져 하루 만에 3억3000만달러(약 3800억원)가 증발했다. 52주 최고가였던 53.99달러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91%에 이른다.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약 FB-401이 임상 2상에서 실험에 실패하면서다. 회사는 지난 2일 장 마감 후 "임상 2상 결과 1차 종말점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회사는 임상 2상에서의 1차 종말점을 아토피성 피부염 중증도가 최소 50%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FB-401 피실험자의 1차 종말점 달성 비중은 58%에 그쳤다. 오히려 위약(가짜약)을 사용한 피실험자의 1차 종말점 달성 비중이 60%로 더 높았다.

문제는 FB-401이 회사의 유일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라는 점이다. 현재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에는 FB-401 외 개발 중인 신약이 전무하다. 이번 임상 실패가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악재인 이유다. 실제 지난 8월 30만주 수준이던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 일일 평균 거래량은 이날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4000만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 증권사들은 연달아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나섰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현재 주가보다 더 낮게 잡기도 했다.

불과 3주 전인 지난 8월 17일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 목표가를 105달러로 제시했던 미국계 증권사 차든 캐피탈 마켓은 이날 목표가를 4달러로 낮추며 '주식을 팔라'고 조언했다. B.라일리증권은 목표가를 현재 종가보다 40% 더 낮은 3달러로 하향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입었다.
주당 30달러선에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샀다는 한 투자자는 "퇴근하고 나니 4200만원이 700만원이 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80% 떨어지는 주식은 처음"이라며 상장폐지를 우려했다.

다만 회사에 자산이 남아 있는 만큼 당장 상장폐지 수순을 밟진 않을 전망이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