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CEO "현대차그룹과 시너지 기대"
내년 하반기 상용화 물류로봇 '스트레치' 공급 협상중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시설 점검과 보안 솔루션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스팟을 현장에 배치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고 있다"며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 및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 현대차 제공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자유로운 방향전환과 자율주행까지 가능해 지난해 출시 후 이미 수백대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날 스팟 시연과 함께 물류로봇 '스트레치', 2족 직립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소개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스트레치는 트럭과 컨테이너에서 시간당 800개의 상자를 이동시킬 수 있어 이미 다수의 고객사와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레이터 CEO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모빌리티 이동성의 미래 건설이라는 미션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션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서로의 지향점이 같아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특히 "제조 및 공급망 운영에 대한 현대차의 깊은 전문성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업 전반에 걸친 성장과 규모 확장 과정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CEO(왼쪽)와 애론 사운더스 CTO가 스팟을 시연하며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스팟과 아틀라스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로봇전문기업으로 부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약 1조원을 투자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플레이터 CEO는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안전과 보안 등 신뢰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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