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차량용 시장중심 이동
삼성, 2018년부터 꾸준히 대비
초미세 픽셀기술, 업계 최고 수준
올 7월 아이소셀 오토4AC 출시
중화권 공략·생산 우위 기반 갖춰
소니와 점유율 격차 6.8%P 좁혀
이미지센서 시장이 오는 2025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2위 삼성전자가 선두 탈환을 위해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점유율 늘려가고 있으나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특성과 제품 최적화 성능을 앞세운 소니가 여전히 건재하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서 차량용으로 이미지센서 시장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중화권 시장 공략과 생산 우위를 통해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19.6%로 전년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기간 소니는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이탈로 점유율이 52.7%에서 47.7%로 4.8%포인트 줄면서 양사간 점유율 격차는 35.1%에서 28.3%로 좁혀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 성장률은 22.3%로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 성장률(10.2%)의 2배가 넘었다. 이는 초미세 픽셀의 기술 초격차 덕분이다. 상용화 기준 삼성전자는 0.7㎛ 픽셀, 1억800만 화소인데 비해 소니는 0.8㎛ 픽셀, 6400만 화소로 삼성전자가 앞서있다.
삼성전자는 작은 픽셀을 한데묶어 마치 하나의 큰 픽셀처럼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픽셀비닝' 기술을 활용해 6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니는 일부 뒤처진 하드웨어 성능을 뛰어난 이미지처리와 패키징 기술로 보완하고 있다.
그동안 이미지센서 시장은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탑재 증가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나 앞으로는 차량용으로 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레벨4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만 평균 8대가 탑재되며 차량용 제품 가격은 스마트폰 대비 약 3배 높다. 2025년까지 연간 차량용 시장성장률은 34%로 모바일(6%)을 훨씬 웃돈다. 차량용 시장은 2025년 6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량용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고화소보다는 이미지처리를 통한 주행상황 인지 등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 악천후, 역광현상, 터널, 야간 주행에서도 사물인지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내구성도 최소 5년 이상을 요구한다. 소니가 이미지처리 기술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7월 아이소셀 오토4AC를 출시하는 등 양사간 기술 경쟁은 본격화됐다. 노후화된 반도체 라인을 이미지센서로 전환해 생산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강점이다. 이미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한 화성 D램 11라인에 이어 D램 13라인도 전환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빠르게 커가는 중화권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지난 2·4분기 실적발표 당시 중국 고객 중심으로 1억 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다고 밝힌 바 했다. 삼성전자 측은 "업계 최소 픽셀, 최고 화소 기술뿐 아니라 제조사의 제품 선택권을 넓혀나가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자동차 시장 진입으로 업계 1위 달성을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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