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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놀이터'넘어 업무·교육·채용… 다 되는 메타버스 세상 ['포스트코로나 플랫폼' 메타버스]

현대차 전세계 자동차 디자이너
가상공간서 디자인·설계 협업
롯데건설은 '공간' 만들어
견본주택 짓고 채용설명회
KB국민은행은 지점 준비중

'MZ놀이터'넘어 업무·교육·채용… 다 되는 메타버스 세상 ['포스트코로나 플랫폼' 메타버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MZ세대 놀이터'를 넘어 '포스트코로나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억명에 달하는 글로벌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가 모인 메타버스에서 대규모 채용설명회와 홍보·마케팅은 물론 신기술 및 서비스 향연이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메티버스 시즌2'이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1년 307억달러(약 34조1077억원)에서 오는 2024년 2969억달러(약 329조8559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SK텔레콤, 네이버, 넥슨 등도 메타버스 비즈니스모델(BM)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시장 선점 총력전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메타버스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 산하 벤처투자 조직 삼성넥스트는 최근 '오버울프' '텔레포탈' 등 메타버스 개발사에 투자를 결정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메타버스 스타트업 '웨이브'에 투자했다. 또 사내협업 및 교육, 마케팅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해 전 세계에 흩어진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가상공간에 모여 디자인과 설계를 협업한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도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 주제로 총 5개 가상공간을 구현해 사용자 아바타가 가상세계에서 차량을 운전하거나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를 메타버스 콘텐츠로 체험해보도록 했다.

GS칼텍스는 네이버제트 '제페토'에 미래 주유소 모습을 담은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구현했다. 에너지플러스 허브 맵에 방문하는 고객 아바타는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기 등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위험한 산업현장에서도 메타버스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장 도장 작업을 3차원(3D) 가상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장VR 교육훈련 시스템'을 개발해 거제 조선소에 적용했다.

■메타버스지점에서 금융상품 가입

대형 시중은행도 MZ세대를 자사 금융소비자로 선점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담팀을 만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아바타와 가상영업점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며, 오는 10월까지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금융과 연계하는 것에 대한 기술검증을 마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메타버스 지점에서는 고객이 가상현실기기를 활용해 송금이나 금융상품 가입도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신한은행 메타버스에서는 야구장, 대학 캠퍼스, 오피스 등 가상공간이 탄생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디지털뉴딜 정책 일환으로 만든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메타버스 기반 미래 금융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디지털경험본부에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메타버스 중장기 과제를 도출해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는 전략이다.

■아바타가 CU제페토한강점 쇼핑

대형 편의점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CU와 GS25는 각각 '제페토'와 '싸이월드'에 점포를 열고 메타버스 세계에 뛰어들었다.

CU는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와 CU제페토한강점을 열었다. 4개월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쳐 공개된 CU제페토한강점은 진열대는 물론 아바타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취식공간, 공연무대를 그대로 구현했다. CU는 이번 제페토한강점 오픈을 시작으로 교실과 지하철 가상공간에도 색다른 매력을 가진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GS25는 오는 11월 말 싸이월드 가상공간에 지점을 오픈한다. GS리테일은 싸이월드 쇼핑 채널에 접속하면 편의점 GS25는 물론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공간 제약 넘어선 채용설명회

롯데건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견본주택을 마련하고, 채용설명회를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 직방과 만든 '메타폴리스'에 '롯데건설의 공간'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또 롯데건설 채용설명회장 '엘 타운'에 롯데건설 시그니처 건축물을 배경으로 한 가상세계를 구현해 직무상담과 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는 참여자 입장에서는 특정 시간, 장소에 모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공간 제약에서 자유롭고, 주최자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신입사원 교육 등 다양한 행사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