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는 그냥 치우는 일이 아닙니다. 답답하고 우울한 집의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힐링시켜 줍니다."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 취득 이후 6개월 만에 창업에 나섰던 '이정원 공간스타일링'의 이정원 대표(사진)는 4년 만에 집 정리의 영역을 한층 전문화시키며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나홀로 창업에 나섰던 이 대표의 첫 수주는 10만원짜리 냉장고 정리 였다. 사업 초반 주 1~3회에 그쳤던 집 정리 서비스가 이젠 매달 30~60건, 한건당 최대 300만원대 규모로 확대됐다.
이 대표는 "처음엔 혼자 정리할 수 있는 주문만 받아 소화했다. 정리를 하는 시간만큼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는 제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은 정리수납에 이사, 청소까지 수주를 받아 진행한다. 사업 규모는 처음의 100배 정도로 성장한 듯 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리와 관련된 적성이 청결과 정리를 강조해온 어머니의 영향력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연히 저희 집에 놀러온 친한 언니가 깔끔하게 정리된 집을 보면서 놀라더라"며 "가만히 생각해보면 친정 어머니 간병을 7년간 하면서 유독 청결과 정리에 까탈스러웠던 엄마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언니가 저에게 정리를 잘하니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자격증을 취득해 적성을 살리라고 권유했다"며 "24살부터의 경력단절과 32살이란 나이로 발목 잡힌 저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레임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때가 지금의 이정원이 있게 만든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집 정리가 그저 정리에 그치지 않고 일상 생활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집 정리 전문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으로 "고객과 제가 모두 힐링을 느낄 때"라고 답했다.
그는 "물건들에 빼앗겼던 공간을 사람에게 돌려주어 원활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라이프스타일에 맞도록 동선을 맞춰 준다면 가사에 드는 시간도 반으로 줄여 주게 된다"며 "공간도 넓어지고 시간도 여유로워져 고객들이 가족과의 생활도 차츰 변화하게 되는 걸 볼 때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향후 매출 목표는 일단 2배 성장을 제시했다. 단기적인 성장에 매몰되기보다 이 대표 본인이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지점 문의와 수주 요청이 많이 있지만 제가 잠깐이라도 현장에 직접 갈 수 없는 수주는 받지 않을 예정"이라며 "수주 하나하나마다 직접 점검하고 고객 한분 한분과 모두 소통할 수 있는 본사 직영팀으로만 운영할 예정이라 매출 목표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집 정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대표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자신의 집에 들어섰을 때 답답하고 불편하고 치울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정리수납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거나 정리수납 교육과정을 이수하시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정리수납 서비스는 나날이 학문적 깊이와 서비스 영역을 더해가고 있다"며 "그 변화의 중심에서 시장을 이끄는 리더가 되는 것이 개인적 목표이자 소망이다. 돈보다는 신뢰와 명예를, 사람을 우선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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