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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뜬다, ETF로 몰리는 돈… 수익률도 선방

정부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기점
주요 대기업 관련 산업 투자 활발
운용사들 "투자 가치 있다" 판단
한화솔루션·현대제철 등에 집중

수소경제 뜬다, ETF로 몰리는 돈… 수익률도 선방

수소경제가 국내외 핵심 산업 부문으로 떠오르면서 수소 테마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수소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밝히고, 실제 관련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수소 ETF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가장 큰 규모의 수소 관련 ETF는 KB자산운용의 'KBSTAR Fn 수소경제 ETF'다. 이날 기준 순자산이 3122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설정액도 올해만 2551억원이 몰렸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최근 1개월 간 4.82% 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로 따지면 11.04%에 달한다. 이 상품은 한화솔루션(14.64%), 현대제철(14.43%), 현대모비스(13.42), 현대차(12.57%)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ㅇ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이 지난 4월 내놓은 'HANARO Fn 전기&수소차 ETF'의 경우 최근 1개월 새 165억원, 3개월동안 418억원이 유입됐다.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3.48%, 2.50%을 달성했다. 기아(8.99%), 현대모비스(8.91%), 한온시스템(8.48%), 현대차(8.36%) 등에 주로 투자한다.

설정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키움 글로벌 수소 Vision펀드 역시 현재 순자산 28억7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운용사들의 이 같은 수소경제 관련 펀드 출시는 수소 종목에 대한 투자 가치가 선명해졌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1일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된 후 주가 상승)을 달성하고, 36조683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까지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소경제가 국내에 안착한 시점은 2019년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하면서다. 이를 기점으로 해당 개념이 본격 부상했고, 최근 대기업들이 적극 수소 생태계 조성, 수소경제 활성화에 열을 올리며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유수 대기업들이 합심해 수소경제를 강조하면서 로드맵이 짜였다고 볼 수 있다. 수소가 반짝 인기를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관련 산업 및 시장을 주도할 테마로 확정된 셈"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수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 많지 않고 개인들이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전문 운용사 등을 통해 펀드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소차는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차로 바뀌는 시대적 흐름의 핵심으로 그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과 종목들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지속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소경제를 수소차로 한정하기보다 발전소 등 다른 사용처로 시장의 범위를 확대하는 게 과제"라면서 "산업적 변화와 별개로 '수소'라는 테마 자체에 대해 붐이 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 시에는 옥석을 가려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