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풍성한 음식이다. 한꺼번에 많이 먹어 식습관이 흐트러지면서 배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평소보다 많은 먹거리를 준비하는 탓에 위생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
즐거운 명절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선 식품 구매부터 조리과정, 식중독 예방 요령 등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한 식품 안전 정보를 소개한다.
■장보기와 보관에도 순서가 있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추석 음식 장보기는 밀가루, 식용유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과일·채소, 햄·어묵 등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을 사면 된다. 냉장 가공식품을 고른 뒤 육류→어패류→냉동식품 순서로 구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농산물은 흠 없이 신선한 것을 선택하고, 세척·절단 등 전 처리가 된 과일과 채소는 냉장 보관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산물은 몸통이 탄력 있고 눈알이 투명하고 튀어나온 것, 광택이 나고 비늘이 잘 부착된 것이 신선하다.
식품을 구매할 때는 유통기한 등 표시사항을 잘 확인하고, 필요한 양만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주류는 유통기한이 없지만 탁주와 약주는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어 제수용·선물용으로 구매할 때는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달걀 구매시에는 달걀 껍데기의 산란일자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냉장(세척란) 달걀의 경우 권장유통기한이 45일이므로 산란일자가 며칠 지났더라도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식재료 보관도 요령이 있다.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육류·어류 등 생고기와 달걀은 가열·조리 없이 먹는 채소와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동보관 육류·어패류와 장기간 보존하는 식품은 냉동고 안쪽 깊숙이 넣고, 냉장실 문 쪽은 온도 변화가 크므로 금방 먹을 식품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청결히 조리하고 식사량도 조절
해동 방식은 냉장해동 또는 전자레인지 해동이 바람직하다. 냉동된 식품의 냉동과 해동을 되풀이하거나 온수·상온에서 해동하는 일, 물에 담군 채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것은 식중독균을 증식시킬 수 있다. 육류·생선, 생야채는 칼·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하거나 사용 후 세제로 깨끗이 씻으면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대표적 추석 음식인 토란국, 고사리나물, 송편에 사용되는 토란, 고사리, 콩류 등에는 위해성분 등이 일부 포함돼 있어 재료 준비에 주의가 필요하다. 토란에 함유된 옥살산칼슘, 호모겐티신산 성분과 고사리에 포함된 프타퀼로사이드 성분은 복통과 구토 등을 유발하므로 끓는 물에 5분 이상 삶은 후 물에 담갔다가 사용해야 한다.
송편소로 많이 사용하는 콩류는 렉틴 때문에 덜 익은 채로 섭취하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5시간 이상 물에 불린 후 완전히 삶아야 한다.
명절 음식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 많아 칼로리를 따져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깨송편(100g)은 칼로리가 219㎉, 쇠갈비찜(300g) 256㎉, 돼지고기완자전(200g) 277㎉, 잡채(200g) 291㎉, 토란국(400g) 62㎉, 떡갈비(200g) 403㎉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