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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이 협력업체 직원들의 불법적인 사무실 점거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17일 호소문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의 불법적인 사무실 점거로 인해 20여일이 넘도록 정상적인 근무를 방해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에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 촉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호소문에 따르면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지난달 23일 현대제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통제센터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했다.
통제센터는 에너지관제실(제철소내 전기, 전력 등 통제), 유틸리티 관제실(가스,석유,용수 등 유틸리티 시설 통제), 생산관제실(철도운송 및 항만 등 물류 흐름을 관제) 및 제철소 전체 PC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 중요 시설이 밀집돼 있다.
협력업체 노조에서 점거하고 있는 해당 사무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530여명이며 해당 인원들은 노조의 점거 이후 현재는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하여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업무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원활한 업무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과도한 추가근로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에는 현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서 많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직원들은 무엇보다 해당 사무공간에서 컨트롤하고 있는 가스설비, 전력설비 및 안전 관리 등의 문제가 언제든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니라 2차, 3차 연계돼 있는 중소 영세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속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직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통제센터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경비 업체 직원들에게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으며 건물 내 시설과 집기를 파손하고,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욕설 등을 자행했다.
여기에 점거이후 협력업체 노조는 수백, 수천명의 대규모 집회를 수차례 진행하는 등 방역법을 위반해 직원들 뿐만 아니라 당진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경찰이 협력업체 노조의 불법 시위를 막는 과정 중 1000여명의 노조원들이 거칠게 반발하면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노조원들에게 깔리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은 "협력업체 노조에 이러한 모든 불법행위들을 즉시 중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서 "합리적으로 이 상황이 해결되어 하루 빨리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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