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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 놓인 인천남동구민축구단 구명 위한 서명운동

존폐 위기 놓인 인천남동구민축구단 구명 위한 서명운동
창단 2년 만에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인천남동구민축구단 선수들이 연습 후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창단 2년 만에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인천남동구민축구단(FC남동)이 인천 남동구의회와 인천시민 등에게 축구단 지원을 호소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9일 인천 남동구와 남동구민축구단에 따르면 남동구의회는 지난 7일 남동구가 발의한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 육성 및 지원에 관한 개정조례안’(이하 개정안)을 지역 체육계 발전, 지역 이미지 제고, 예산낭비 등의 이유로 상임위원회에 상정하지 않았다.

남동구는 지난 2019년 FC남동을 창단하며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이 조례를 제정했으나 창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창단해 2년 후 다시 논의키로 하고 조례의 유효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제한했다.

개정안은 이 유효기간을 없애는 것으로써 개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남동구가 FC남동에 지원을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FC남동은 남동구에서 전체 예산의 45% 수준인 매년 5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남동구의회는 개정안을 상임위에 상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언론과 남동구 주민, 인천시민들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자 오는 10월 열리는 임시회에 개정안을 다시 상정해 심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임위 통과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지역 체육계의 의견이다. 민주당 일부 위원과 국민의힘 위원들이 개정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이 남동구의회 상임위를 통과한다고 해도 다시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상임위와 본회의를 모두 통과하면 지원금을 계속 받을 수 있으나 상임위·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지원금이 끊기게 된다. 다시 몇 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지원하는 수정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FC남동은 남동구의회와 시민들에게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지난 15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FC남동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FC남동은 FC남동과 유소년축구단 직원·선수 명의의 호소문에서 “현재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은 지난해 창단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K4리그에서 K리그1으로 직행한 선수 배출, K4구단 중 최다 구독자를 보유 남동구 홍보에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FC남동은 “구단이 해체되면 인천시를 비롯 남동구 지역 내 시 구민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이 사라지게 되고 군 복무를 하며 축구 훈련을 병행하는 선수들과 상위리그를 향한 도전의 열정을 사르는 선수들의 경력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C남동은 “55만 남동구민의 자긍심과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 계속 존치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남동구민과 인천시민, 남동구의회 의원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FC남동은 K4리그 팀으로 39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고 지난 6월 창단한 유소년축구단 U15팀에 40여명의 꿈나무들이 뛰고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